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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책을 나누다 - 도서출판 서광사

입력 : 2016-05-13 11:19:00
수정 : 0000-00-0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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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 철학 출판 외길을 걷다

  

철학 전문 출판사인 만큼 서광사에서 출간해 온 책들은 대부분이 철학책이다. 대표적인 책으로는 플라톤 역주서 시리즈가 있고, 스피노자 선집 시리즈가 출간되고 있으며, 철학 입문자들을 위한 고전 번역 해설서인 컨티뉴엄 시리즈도 꾸준히 출간되고 있다.

 

지금까지 670종이 넘는 책이 출간되었는데, 가장 오랫동안 꾸준히 읽힌 책은 플라톤의 『국가(政體)』이다. 원래 유명한 책인데다 국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헬라스어 원전을 완역하고, 거기에 주석을 달아 더욱 가치 있는 책으로 평가되고 있다. 1983년 계약 이후, 1997년에 출간되기까지 14년이 걸렸는데 인고의 세월이 길었던 만큼 서광사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재 이 플라톤 시리즈 역주서 시리즈는 6권이 나왔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출간될 예정이다.

 

 

 

스피노자 선집 시리즈의 경우는 지금까지 『에티카』, 『지성 개선론』, 『신과 인간과 인간의 행복에 대한 짧은 논문』이 출간되었으며 앞으로 『데카르트의 철학의 원리』, 『신학-정치론』, 『정치학 논고』가 출간될 예정이다.

 

이처럼 오로지 철학책만을 출간해오다 보니 2000년 ‘책의 날’에 국무총리상을 수상하였고, 1997년부터 꾸준히 다수의 책들이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민국 학술원의 우수도서로 선정되었다.

 

서광사는 1,000권 출간을 목표로 오늘도 의미 있는 책을 발견하고 또 만들어 내고 있다.

 

투명한 기업 문화를 만들어 나가다

서광사는 투명한 기업을 만들고자 끊임없이 노력했고, 경영 방식은 시대를 앞섰다. 1980년대에 이미 주5일 근무제를 도입했고, 야근 문화를 없애는 데 앞장섰다. 야근이 선택이 아닌 필수처럼 되어 있는 출판계 분위기에서 서광사는 정시 출퇴근 원칙을 엄격하게 적용했다. 지금도 직원들은 5시 50분이 되면 정확히 셔틀 버스를 타러 나간다. 주어진 업무 시간에 집중해서 업무를 하면 정시 출퇴근을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한편, 인세 지불방식은 후불제를 시행하고 있다. 안전하게 선불로 계약금을 받는 것을 선호했던 저자들은 세금공제 서류까지 첨부해서 책의 판매현황을 정확하게 기록한 내역서를 받아보고, 이렇게 투명하게 하는 편이 더 낫다고 이야기하곤 한다. 저자에게 보내는 인세지불내역서를 정리하듯이 회사의 재무관리도 비품 하나까지 꼼꼼히 챙기며 투명하게 한다.

 

 

‘어린이를 위한 철학책’을 만들다

서광사에서는 1990년부터 어린이를 위한 철학책을 만들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사랑과 지혜가 담긴 동화’(44종), ‘세상의 빛깔들’(41종), 청소년을 위한 ‘만화로 읽는 철학’(7권)이 출간되었다. 학습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지, 교과와 어떻게 연계되는지 궁금해 하는 독자들도 간혹 있지만 그러한 것에 목적을 두기보다는 어린이들이 책을 통해 좀 더 넓은 시각을 갖고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지혜를 얻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출간했다. 위 시리즈들 중 다수의 도서가 문화부 추천도서 및 어린이 도서 연구회 추천·권장도서·YMCA 추천도서로 선정되었고, 소년조선일보 좋은 책으로도 선정되었다.

 

출판 시장 환경이 좋지 않다고 하는 요즘이지만, 좋은 책은 반드시 독자들이 찾아 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부지런히 책을 출간하고 있다. (문의 031-955-4331)

 

 

 

#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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