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나눔이다 - 여덟 번째 『2016 DMZ 展 “사람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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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우리에게 DMZ는 무엇인가?
여러 사회 현안과 지진으로 나라가 어지럽고 민중의 마음이 무거운 가운데 (사)경기민족예술인총연합 주최와 (사)경기민족미술인협회, 고양시민회 주관으로 지난 9월 20일부터 30일까지 고양시 어울림미술관에서 고양문화재단의 지원으로 40인의 작가들이 『2016 DMZ 사람풍경 展』이라는 주제를 펼치는 중이다.
▲김봉준 서사화 연작모음 '평화의 벽' (한지 위의 먹)
해마다 뜻있는 작가들이 답사를 다니고 개인적으로 찾아다닌 횟수까지 헤아리면 DMZ전은 어느덧 우리 사회의 일상이 되어버린 듯하다. 그간 다양한 전시주제로 DMZ를 다양한 각도에서 고민하며 바라보았다. 그 사이 현실지층이 불안하게 출렁이며 그로 인한 사회문제들이 이슈화 될 때마다 많은 문제의 발원지가 여전히 ‘분단’임을 뼈아프게 확인한다.
▲이흥덕 'DMZ' (charcoal on paper, 230×140)
검게 찍힌 분단이라는 화인(火印)은 아직까지 아물지 않은 채 우리의 삶을 일그러뜨리고 뒤틀어 놓았다. 멈춤 없는 수직으로 끝없이 욕망하는 세상은 참담하고 어두운 일상이 된지 오래다. 이제 71년 전 분단이 만들어낸 상흔은 어느덧 일상까지 깊게 침착되어 계층과 세대 간, 부자 간, 사람과 사람 사이에 DMZ라는 높은 장벽을 세워 놓았다. 그간 우리는 과거 획일화된 사회가 갖고 있던 다양성의 부재를 열어 놓기 위해 많은 이들의 노고가 있어 왔음에도 여전히 다름의 가치가 실종된 사회에서 살고 있다. 이에 작금의 현실은 다름의 차이에 대한 인정을 통한 무한한 변화의 출발이 되기보다 오직 편 가르기로 전락해 버린 측면이 있어 일상을 어둡게 한다.
▲김봉준 'DMZ' (혼합재료)
2015년에 펼쳐졌던 「일상 속 DMZ」라는 주제는 분단의 현실을 쫓다보니 자연스레, 아니 당연히 일상의 삶속까지 파고들어 온 분단현실에 초점을 맞추게 된 전시였다. 한편 DMZ라는 거대담론에서 자연스럽게 옮겨온 ‘사람’은 분단의 풍경이 만들어낸 사람의 심연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하는 기회로 삼고자 하는 전시다. 여기 참가한 일련의 작가들이 2016년 전시장소를 고양시로 정하여 열게 된 가운데 다시 한 번 우리 삶 속의 DMZ와 사람문제를 생각하며 다양한 고민의 답과 문제를 찾아보는 전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하 '아트트랙' (트럭 위의 시트지)
▲김성래 '무지개가 뜨는 만다라' (부조 위의 드로잉, 300×300)
(사)경기민족미술인협회 대표 류연복
#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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