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에 깃든 생명들 날 좀 봐요, 봐요! ⑧ 도요물떼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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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높이, 가장 멀리 나는 도요새
파주시 하면 모든 사람이 남북분단이라는 아픔을 먼저떠올린다. 하지만 그래서 사람의 손이 덜 타고 경관과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곳이라 할 수 있다. 파주의 가장 중요한 생태축은 한강하구(임진강하구도 포함)와 DMZ생태축이다. 한강하구로 공릉천, 문산천, 눌노천, 만우천, 설마천 하천들이 들어가면서 하천생태계를 다양하게 만들고 있고, 그 주변에는 논습지가 자리하고 있어 생물종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학도요
나그네새인 도요물떼새는 봄가을 이동시기에 갯벌과 논습지, 하천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겨울에는 철새를 탐조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여름철새인 도요물떼새에 대한 관심은 적은 편이다. 새만금갯벌과 강화남단갯벌 서천갯벌 등 서해안 갯벌이 세계 5대갯벌이라고 불리던 시기에는 세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도요물떼새를 보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아왔다. 하지만 간척과 개발속에서 점점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도요새는 가장 높이 날아 오르고, 가장 멀리 나는 새이다. 어떤 도요새 종류는 호주에서 북극까지 날아가기도 한다. 정말 대단한 새이다. 우리나라는 도요새들의 이동경로의 중간 기착지인데, 먹이활동을 할 수 없다면 더 이상 도요새를 볼 수가 없게 될 것이다. 예를 들면 새만금갯벌을 찾아왔던 붉은어깨도요가 갯벌 매립후 5년 사이에 80%가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그래서 현재에는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자료목록 취약종으로 분류된 국제보호조가 되었다.
▲깝작도요
도요새는 다리와 부리의 길이, 먹이의 종류에 따라 먹이활동이 다르게 진화되어 갯벌이나 논습지에서 다양한 도요새들이 공존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사람들도 이렇게 싸우지 않고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도요새들에게 배우는 것도 좋을 듯하다. 또한 도요새는 배 부분이 흰색, 등 부분은 회갈색등 주변 환경과 비슷한 색깔을 가지고 있어 천적과 먹이들에게 자신을 노출시키지 않고 행동하면서 생활한다. 또한 하늘을 날 때 군무를 펼치는데 방향을 틀 때마다 배의 색깔 때문에 반짝이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도요새는 부리가 발달되어 부리의 감각을 이용하여 먹이활동을 하고 물떼새는 눈이 발달하여 시각에 의존한다. 멀리서도 먹이 먹는 모습을 보고 도요새와 물떼새를 구별할 수가 있다.
도요물떼새를 관찰할 수 있는 지역으로는 한강-임진강하구 갯벌에서 중부리도요, 청다리도요, 뒷부리도요과 임진강과 공릉천, 문산천 주변 자갈들이 있는 곳에서 물떼새가 번식하는 것을 볼 수가 있고, 임진강과 하천 주변 논습지에서는 이동중인 도요물떼새 종류들을 다양하게 관찰이 가능하다.
▲알락도요
모내기철에 논두렁에 앉아 있어보면 이 논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느껴진다. 농부들의 바쁜 일손과 그 주위에 몰린 황로들의 여유로운 먹이 모습, 주변 논에서는 저어새가 먹이 찾아 좌우로 부리를 젓고, 간간히 뜸부기 울음소리, 청다리도요의 청아한 목소리, 검정 몸에 흰점을 찍고 눈가에 흰 테가 있는 학도요, 붉은색을 가지고 다리가 긴 여리고 여린 모습을 가진 장다리물떼새, 걷다보면 후루룩 날아 가버리는 작은 도요 자세히 보면 좀도요, 알락도요가 여기저기서 자신을 보아달라고 이야기 하는곳... 노을이 질 때면 개구리소리들도 하나 둘씩 들리는 곳이 파주 논습지의 특징이다.
다른 지역보다도 생물종이 다양한 논습지 아마도 여기에서 생산되는 쌀은 다른 어느 지역 쌀보다도 우리 몸에 좋은 쌀이라 생각된다.
하나 둘씩 도로가 건설되고, 하천과 논이 단절되고 개발의 바람이 불어와서 이 아름다운 풍광을 너무 빨리 잃어버리게 될까 걱정이다.
글·사진 박병삼
새 소개꾼 박병삼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교사모임, 월롱초등학교 교사
#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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