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진진 과학이야기 (44) 인류문명의 수수께끼(1) - 괴베클리 테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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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문명의 수수께끼(1) - 괴베클리 테페
괴베클리 테페는 외계문명이라고 말 할 정도로 이상한 유적이다. 11,500년의 것으로 추정된다. 농업이 발명된 것이 10,000년 전이라는 것을 기억한다면 전율할 일이다. 돌 하나의 무게가16톤이나 되는 것도 있다. 금속도, 바퀴도, 문자도 발명되지 전이고 심지어 아직 농사도 시작되지 않았으니 가축도 없었다. 그리고 이곳은 사막의 한가운데로 거주를 목적으로 한 흔적도 없을 뿐더러 찾아오는 것도 힘든 장소다. 사냥감을 따라 이동하며 살던 신석기의 수렵채집인들 왜 이런 일을 벌인 것일까? 학자들은 인류문명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단서를 이곳에서 찾아냈다. 인류를 협동하게 만든 그 힘이 문명으로 나아가는 단초가 된 것이 분명하다. 결국 이 유적은 기존의 고고학계의 상식을 뒤집어 놓았다.
11,500년 전에 건설된 신석기 유물, 괴베클리 테페는 터키어로 ‘배불뚝이 언덕‘ 이라는 의미
“1만~1만 2천 년 전, 지난 빙하기가 끝나가는 시점에 일어난 기후변화 탓에 많은 대형동물들이 멸종하고 다른 대형동물들의 이동 패턴도 달라졌으며 이 때문에 인류의 식량 공급이 어려웠졌다고 학자들은 추정해왔다. 또한 인구가 너무 늘어나면서 수렵채집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추측하는 학자들도 일부 있었다...중략... 그런데 이 이론에는 문제가 있었다.“ - <호모 사피엔스와 과학적 사고의 역사,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
수렵채집이 어려워지자 농사를 시작했고, 잉여농산물이 생기자 마을이 생기고 도시가 생겼다는 것이 고고학계의 정설이었다. 그러나 괴베클리 테페는 반대로 말하고 있다. 모여 살다 보니까 농사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1980년대에 이르러 최신 기술을 이용하여 뼈와 치아를 분석한 결과 농사를 시작한 농부보다 수렵채집인의 건강이 월등하게 좋았다. 수렵채집으로 굶주리며 살았다는 증거는 없는 것이다. 오히려 굶주리면서까지 신석기인들이 모여 살아야만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믈로디노프는 그의 저서에서 “지금으로부터 1만 1,500년 전에 지어진 이 거대한 건축물은 기자의 대 피라미드 보다 7,000년이 앞선다. 신석기인들의 초인적인 노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유랑하는 삶의 방식을 아직 포기하지 않았던 수렵채집인들에 의해서 세워졌다. 그러나 가장 놀라운 것은 이것이 건축된 이유다. 구약성서보다 1만 년 앞서는 이곳은 종교의 성소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최초의 교회였던 것이다. 돌도끼 하나로 200만 년 동안 변화가 없던 인류가 갑자기 달라진 것이다. 믈로디노프 박사는 그 출발점을 신의 발명이라고 말한다. 그를 따라서 또 하나의 수수께끼인 도시가 아닌 도시, 원시 도시인 ‘차탈회유크‘와 인류가 갑자기 변하게 된 그 이유를 알아보자.(다음호에 계속)
과학책을 읽는 보통사람들 회원 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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