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진진 과학이야기 (45) - 온난화라더니 웬 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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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라더니 웬 추위?
온통 지구가 온난화라고 난린데 올 겨울은 유독 춥고 더군다나 빨리 왔다. 한강은 지난 12월 15일에 얼었는데, 작년보다 42일이나 빨랐으며(2017년 1월 26일) 1946년 12월 12일 이후 71년 만에 가장 빨리 얼어붙었다. 모스크바보다 춥다고 난리다.
한반도의 추위는 전통적으로 3한4온이다. 일주일 단위의 순환 패턴을 유지 했다. 지구의 온난화가 이 패턴을 흐트러트려서 그렇다는데 왜 우리는 이렇게 추운 걸까?
그 해 겨울철 기상의 장기예보는 ‘북극진동(arctic oscillation)'을 통해서 알 수 있다고 한다. 북극진동은 북극에 존재하는 찬공기의 극소용돌이(polar vortex)가 수십 일 혹은 수십 년을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을 말한다. 북극진동지수가 음(陰)의 값을 가지면 찬 공기가 남하를 하여 우리나라에 한파가 몰려온다. 올해가 음의 값을 가졌다고 한다.
‘제트 기류’를 알면 좀 더 쉬워진다. 제트 기류는 북쪽의 찬 공기와 적도에 서 올라오는 뜨거운 공기가 만나는 지 점에서 형성되는데 겨울철에는 시속 130Km 이상으로 강하게 분다. 서쪽을 향해 부는 이 바람을 타고 비행하면 시 간과 에너지를 많이 절약할 수 있어서 항공기가 애용하기도 하는데 사실은 이 제트 기류는 남하하는 차가운 공기를 막아준다. 강할수록 잘 막아내는데 강한 제트 기류는 북극이 충분히 추울 때 나타난다고 한다. 역설은 여기서 발생한다. 북극이 추우면 제트 기류가 강해지고, 강화된 제트 기류는 차가운 기온이 남쪽으로 내려오는 것을 막아 준다는 것이다. 현재는 북극이 따뜻해져서 제트 기류가 느슨해진 상태로 차가운 기온이 남쪽으로 더 확장되어 한반도에 일찍이 한파를 몰고 왔다. 이 한파는 한반도를 비롯하여 동아시아, 유럽, 북미 동부 지역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한다.
시민기자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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