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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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는 갑작스럽게 머릿속에서 무언가 튀어나올 수도 있고, 긴장감이나 편안함을 느낄 수도 있다. 거기에 토를 달아선 안 된다. 편견을 갖지 말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당신이 친구를 때려 주고 싶다고 불쑥 떠올렸을 때, "그런 못된 생각을 하면 안 되지." 하고 스스로를 나무라지 말라는 것이다. 당신이 마음속의 소리를 억압하기 시작하면 진정한 당신은 죽고 만다.
물론, 실제로 친구를 때려서는 안 된다. 하지만 친구를 때려주고 싶다고 말했던 당신 자신은 당신이 저녁으로 무얼 먹을지 고민할 때 당신을 위한 최고의 메뉴를 골라 줄 수 있다. 당신에게 전혀 관심 없거나, 당신에 대해 잘 모르는 타인에게 맡기는 대신 매 순간 너를 위한 최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조언자이자 삶의 동반자는 바로 당신 안에 있다.
그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현재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그 목소리는 단순명료하고, 진실되어서 당신은 그걸 듣는 것을 두려워할지도 모른다.
당신은 당신 자신을 그다지 잘나지 않다거나 보잘것없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스스로의 내면을 마주할 때 보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은 남들 앞에 설 때처럼 화려하고 아름다울 필요 없다.
당신 자신이면 충분하다. 친구를 때려주고 싶다고 생각하거나, 찌질하거나 구질구질한 모습 말이다. 스스로를 속이려는 시도는 무의미하다. 때론 다른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럴 수는 없다는 걸 당신도 알고 있을 것이다.
당신은 다른 사람에게 주는 이익이나 잘난 면모 때문에 사랑받을 수도 있지만, 진정한 당신은 그 모든 추악함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사랑한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간절하게 당신이 사랑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당신 자신은 당신을 걱정하는 다른 누구보다도 당신을 사랑한다, 그리고 잘 되기를 바란다. 왜냐면 당신은 당신이 행복해야 행복하니까. 그게 당신의 내면이 진정 바라는 바다. 이해가 잘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면 예를 들어 어린 아이들의 이야기를 해 보자. 당신이 누구든 어렸을 때는 진정한 자신과 함께였을 것이다. 한번 떠올려 보자.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사랑받기 위해 애쓰지 않고, 있는 모습 그대로 살았던 당신을. 그 어린아이는 당신이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주기를 지금도 기다리고 있다. 당신이 너무 많은 것들에 얽매이느라 돌보지 못하는 지금도.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스스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면, 이 세상에 '사랑받을만한 이유' 나 '사랑받기 마땅한 사람'따위는 없다는 걸 기억하길. 무슨 뜻이냐고? 사랑은 사랑으로부터 비롯되고, 사랑을 받았던 사람만이 사랑을 할 뿐, 당신이 '특출한 못난이'여서 스스로를 사랑해선 안 된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지윤 고 2 「파주에서」 틴 청소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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