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진진한 날씨 이야기(110) _날씨를 지배하는 페루 앞바다
수정 : 2023-07-14 04:12:54
흥미진진한 날씨 이야기(110) _날씨를 지배하는 페루 앞바다
페루 앞바다의 온도가 평년보다 높을 경우, 스페인 말로 남자아이를 일컫는 ‘엘리뇨’라고 한다. 차가울 때 부르는 말은 ‘라니냐’라고 하는데 짐작대로 여자아이를 뜻한다.
학자들에 따르면 엘리뇨와 라니냐가 약 5년을 주기로 반복되는 것은 1만 년 전부터 있던 일이며, 두 현상이 번갈아 나타나는 것을 남방진동(Southern Oscillation) 혹은 ENSO(El Niño-Southern Oscillation)라고 부른다. 최근에 잦아진 기상이변으로 관심이 높아진 말이다. 페루 앞바다의 수온은 어떻게 지구의 날씨변동을 만들게 되는지, 왜 이 현상이 최근 들어 더욱 문제가 되는지 알아보자.
*엘리뇨는 페루 앞바다의 수온이 상승하는 경우를 말하며, 하강할 경우는 라니냐라고 부른다.
태평양의 깊은 물이 페루 앞바다에서 솟아오를 때, 약간의 수온의 변화가 발생하는데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온도가 5개월 이상 유지될 때를 ‘엘리뇨’라고 부른다. 엘리뇨의 원래 의미는 스페인어로 ‘예수’라고 한다. 엘리뇨 현상이 크리스마스를 전후해서 발생하기 때문에 이렇게 부른다고 한다. 같은 이유로 페루의 어부들은 추운 겨울에 난류성 어종이 잘 잡히자 ’Oh My god‘ 이라고 감탄했다고 한다.
페루 앞바다가 예년보다 따뜻해져 엘리뇨가 발생을 하면 태평양을 끼고 대각선에 위치한 말레이시아, 필리핀해상의 수온은 상대적으로 낮아진다. 온도가 높은 페루지역은 수증기 증발이 활발해져 홍수가 나고, 낮은 동남아시아는 산불 위험이 높아진다. 올해처럼 동남아시아에 태풍과 홍수가 많아진 것은 ’라니냐‘의 영향이다.
1만 년 동안 늘상 있었던 일들이 왜 지금 와서 문제가 되는 것일까?
#1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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