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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파주두레생협] 먹을 수밖에 없는 못먹을 거리들

입력 : 2015-01-12 15:15:00
수정 : 0000-00-00 00:00:00

 







 



‘먹을 수밖에 없는 못먹을 거리들’이 넘쳐나는 이유



 



시중 두유를 건강을 위하여 챙겨 먹는다는 주위 사람들에게 될 수 있으면 마시지 말라고 권했다. 대부분 수입콩이 원료이라 GMO위험성이 존재하고, 성분표기를 보면 10여개 이상의 식품첨가물로 범벅된, 심하게 말하면 콩맛 나는 화학액체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런 시중 두유의 유해성에 대한 우려는 유명 고발 프로그램인 이영돈PD 먹거리X파일에서 비중있게 다루기도 하였다.



문제는 이런 ‘못먹을거리’들이 한 두가지라 아니라서 무엇무엇을 조심하라고 말하기가 어렵다. 가공식품의 대부분은 수입원재료에 정제당, 정제염, 정제유지를 사용하고, 이름도 생소한 여러 가지 식품첨가물로 뒤범벅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못먹을거리’들이 넘쳐나는 이유는 단 한가지. ‘싸게 만들기 위해서’다. 기업이 이윤 추구만을 목적으로 하는 상황에서 나와 내 아이들의 건강이 끼어들 틈은 없다. 관심은 오직 효율성과 경제성이니 말이다. 가공식품을 덜 먹고 외식을 줄이는 것으로 스스로 챙겨야 한다. 1980년대 국내 생활협동조합의 시작도 농약과 첨가물이 넘쳐나는 시장에서 자신들의 안전한 먹을거리를 찾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만들어진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각 방송사의 음식고발 프로그램들의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게다가 생산지나 식당을 검증하여 '착한'간판을 달아주며 미디어권력을 만들고, 그것을 바탕으로 시청률에서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다. 하지만 그런 '착한'간판이 많아진다고 세상이 변할까.



이런 고발 프로그램에서는 현재 우리가 '먹을 수밖에 없는 못먹을 거리들'이 넘쳐나는 이유에 대한 역사적, 사회적 문제의식이 빠져있다. 단순히 비양심적인 몇몇 사람들의 문제로 치부하는데,사회 구조적인 문제라면 오히려 그들도 피해자일 것이다. 먹을거리를 둘러싼 거대한 사회구조,자본의 흐름과 독점, 속성 등에 대한 진지한 문제의식 없이 ‘착한’ 먹을거리만을 외치는 것은 공허한 주장에 불과하다. 생활협동조합도 이 질문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고양파주두레생협 기획관리팀장 정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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