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파주두레생협] 충남 예산 전통옹기 생산지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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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 전통옹기 생산지를 다녀와서
새벽안개가 촉촉이 내려앉은 이른 시간, 아이와 둘이서만 먼 길을 가는 것은 처음인지라 설레는 마음보다는 걱정이 앞섰지만 아침잠이 많은 아이가 눈꺼풀을 반짝 뜨고 일어나 가볍게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아침식사를 대신하여 나눠주신 고소한 현미백설기로 속을 든든히 하고, 고양 파주 조합원님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며 버스를 타고 충남 예산으로 향했습니다.
3시간여를 달려 노인보호라는 표지판이 인상적인 마을길로 들어서니 황충길 명장님 얼굴 간판이 보이고 전통예산옹기 전시장과 함께 마당한쪽을 메운 옹기들이 보였습니다. 푸른 잔디와 옛스러운 멋으로 가득한 옹기를 보니 힐링따로 없더군요.
결혼 전에는 옹기하면 ‘그냥 항아리이지 뭐’라고 생각했던 제가 살림을 하고 보니 그냥 항아리였던 그 옹기가 무척 귀하게 느껴졌습니다.
전시장으로 들어가니 황충길 명장님의 며느님께서 옹기의 특색과 쓰임 또 옹기장이들의 역사에 대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다음 체험장에서 옹기를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주어 6살 아이의 손으로 접시를 만들어 볼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따뜻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 눈앞에 펼쳐진 반짝이는 옹기와 그 너머로 보이는 배나무의 하얀 배꽃을 보며 맛있는 점심도시락을 먹고 추사 김정희 선생의 고택도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나무 기둥 기둥마다 붙어 있는 귀한 글귀와 고택 주변에 가득한 아름다운 꽃들이 마음을 정화시켜 주고 차분해지게 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도 고택 뒷문 너머로 보이던 수선화의 아름다운 자태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습니다.
장인경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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