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중심고양파주생협] 소중한 우리밀, 생산하는 소비자가 살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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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우리밀, 생산하는 소비자가 살립시다!
밀은 국민 1인당 소비량이 쌀 다음으로 많은 제2의 주식이 되었습니다. 쌀 소비량은 1인당 65.1kg으로(2014년 기준) 하루 2공기도 안 되는 양으로 줄어드는 반면, 밀 소비량은 꾸준히 늘어 1인당 연간 소비량이 33.6kg(2014년 기준)을 꾸준히 넘고 있습니다.
행복중심생협이 우리밀에 큰 관심을 두는 가장 큰 이유는 먹을거리 안전성 때문입니다. 우리밀은 10월 중순에 파종해 혹한의 겨울을 지나 이듬해 봄 다시 생장을 시작하므로, 농약을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반면, 수입 밀은 대부분 대규모 기업농 방식으로 재배합니다. 그러다 보니 작은 병해충 발생에도 과도하게 농약을 살포하고 예방적 차원으로 미리 뿌려두기도 합니다. 또 수확후에도 장기간 보관과 운송 과정 부패 방지를 위해 농약을 뿌립니다. 이렇게 농약 범벅된 수입 밀은 먹을거리 안전성을 끊임없이 위협하고 있습니다.
또 수입 밀은 운송 거리가 길어 과도하게 에너지를 소비하고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발생합니다. 이렇게 배출한 이산화탄소는 지구 온난화를 촉진하기도 합니다.
우리밀을 먹어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밀은 재배 하는 동안 많은 산소를 쏟아내, 공기를 정화해 줍니다. 겨울철 파랗게 들판을 수놓으면서 흙이 바람에 날려가는 일도 막아주고 많은 빗물이 땅속에 빠른 속도로 빨려 들어가는 일도 막아줍니다. 이 엄청난 기능을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1ha에 165만 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밀은 대개 서양의 식량으로 알고 있지만 한반도에서도 기원전 100년경부터 밀을 재배했습니다. 우리 밀 생산과 소비는 주식인 쌀에 비해 아주 적었습니다만, 한국전쟁 이후 미국의 잉여 농산물이었던 밀가루를 무상원조하면서 밀의 생산 기반은 더욱 줄어들었습니다. 반면, 사람들의 입맛은 변화해 빵과 라면 등 밀가루 음식 소비는 점점 늘어났고. 60년대 값싼 밀수입을 시작으로, 70년대 분식장려 정책은 밀소비를 급증시켰습니다. 이후 자연스레 늘어난 밀소비는 더욱 수입밀에 의지하게 되는 악순환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80년대엔 정부가 우리밀 수매제도를 폐지했고, 그로 인해 우리밀 재배 면적은 급격히 줄어들었고 1970년에 16%였던 밀 자급률이 1990년엔 0.05%까지 하락하게 됩니다.
무너진 밀 생산 기반을 되살리기 위해 1991년 농민과 소비자가 주도해 ‘우리 밀 살리기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우리밀을 계약 재배하고 소비 촉진 운동을 벌이는 등 밀 자급률 향상을 위한 많은 노력을 했지만, 25년이 지난 현재 밀 자급률은 1~2% 사이에 불과합니다.
우리 밀 소비를 늘려 밀 자급률을 높여야 합니다. “생산하는 소비자“들의 힘이 필요합니다.
행복중심생협을 비롯한 국내의 생활협동조합들은 지난 20여 년간 생협 조합원에게 꾸준히 우리밀에 대해 알리고 밀 자급률 확대를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더 많은 소비자가 생협의 조합원으로서, 생산하는 소비자로서 함께 해 주시길 바랍니다.
박정아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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