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하천 뚝방길을 맨발걷기 산책로로 만들자
수정 : 2024-08-30 06:31:52
<사설> 하천 뚝방길을 맨발걷기 산책로로 만들자
운정 새암공원의 맨발공원은 아침 6시에도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많다. 더운 여름이라 조금만 걸어도 땀이 송송 쏟는다. 610미터의 맨발걷기 코스와 바로 옆 조그만 황토풀장, 세족장, 그리고 벤치 등 쉼터가 갖춰져있다. 이곳은 올 5월 14일 준공했는데 멀리서도 찾아와서 맨발걷기를 할 정도로 명소이다. 도심 공원 숲속에 조정되어 그늘이 있고, 가파르지 않고, 폭이 1,8미터로 너른 편이라 새벽부터 사람들이 줄지어 걷는다. 그곳에는 떨어진 도토리열매나 나뭇잎을 자발적으로 쓸어내는 봉사자들의 빗질 소리도 아름다운 풍경이 된다.
이렇게 많지 않은 예산으로 시민에게 사랑받는 공간을 조성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파주시의회 이진아 의원이 대표발의자로 하여 최유각·이익선 의원이 2023년 7월에 ‘파주시 맨발걷기 활성화를 위한 맨발 산책로 조성 등에 관한 조례’를 발의하고, 9월에 가결되어 맨발걷기 환경조성과 재정적 지원을 명시했기 때문이다.
맨발 걷기 산책로는 자연공원 또는 도시공원과 그 밖에 탐방로, 산책로, 등산로 숲체험코스에 조성하고, 산책로는 황토와 마사토 등의 흙길로 포장하고 세족대, 신발장, 해충퇴치기, 벤치 등의 장비를 설치하도록 규정했다.
이에 근거하여 파주시는 올해 앞서 본 운정새암공원을 비롯하여, 운정호수공원, 문발 신바람, 운정 초롱꽃, 교하중앙공원 맨발걷기 산책로를 조성했고, 10월까지 율곡수목원, 학령산, 봉서산, 월롱시민공원 맨발걷기 산책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통상적으로 배드민턴 4면에 35억이나, 12면에 78억여원의 건설비가 드는 것이 비하면, 맨발걷기 산책로는 적은 예산으로 만들 수 있다. 다수의 시민들, 특히 연령에 관계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건강시설이 된다.
파주시는 맨발걷기 산책로가 특정 지역에 편중되거나 소외지역이 발생하지 않도록 파주시 전역에 산책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파주시는 산림공원의 길을 맨발산책로로 조성해왔다. 하지만, 기존의 흙길을 맨발산책로로 조성하여 관리한다면 일석이조가 될 것이다.
파주 전역에 흐르는 제방 뚝방길은 맨발산책로로 제격이다. 공릉천, 문산천, 갈곡천 인근은 많은 시민들이 산책을 하는 사랑받는 하천부지가 되었다. 이런 곳도 맨발산책로로 제격이다. 하천에 둥지를 튼 새들을 탐조하고, 시원한 갈대바람을 맞으며 탁트인 공간에서 호연지기를 느껴보는 것. 이것은 뚝방길 맨발산책로의 맛이다.
있는 파주의 자원을 잘 활용한다면, 시민들이 맨발걷기든, 신발걷기든 자연을 만끽하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산책로를 곳곳에 많지 않은 예산으로 만들수 있을 것이다.
파주시가 자연속의 맨발걷기 산책로가 많은 도시가 되는 걸 그려본다.
#177호
신문협동조합「파주에서」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