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페이퍼 특성화고 학생 사망사고 분향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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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페이퍼 특성화고 학생 사망사고 분향소에서
너무 화가 나서, 마구 뛰는 제 심장을 주체할 수 없어서 어제 저녁 전주페이퍼 사망사고 피해자 박군의 분향소에 다녀왔습니다. 휴대폰 케이스 뒷면에 붙어있는 아들의 사진을 보며, 울지조차 못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나라 정말 왜 이럽니까?! 정부는 도대체 뭐하는 겁니까?! 19살입니다.
성실하고 밝은 성격으로 특성화고등학교 3학년 마지막 학기, 현장실습 한 달 만에 정식 채용된 씩씩한 청년입니다.
2024년 목표. 남에 대한 얘기 함부로 하지 않기 친구들에게 돈 아끼지 않기 하기 전에 겁먹지 않기
박군이 쓴 수첩입니다. 하지만 꿈한번 펼쳐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책상을 딱! 하고 치니 헉! 하고 죽었다고 했습니다.
입사한지 6개월 만에, 현 직무에 투입된 지 20일 만에, 근무시작 20분 만에 건장한 청년이 죽었는데!
개인적인 질병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공장은 5일 동안 셧다운 상태였고, 재가동을 시작하는 날이었습니다.
통상 셧다운 된 경우 배관에 원료의 잔여분이 남아있고, 이 상태에서는 배관내 원료들이 부패하여 유독가스가 발생할 우려가 있습니다. 사고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작업환경조사를 하기로 하였으나, 하루 전날 밤 배관과 탱크를 물청소 해버렸습니다.
사측은 고용노동부 전북지청과 관할 경찰서에서 승인을 해줬다고 합니다.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까? 내부자들의 수 많은 증언들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왜 혼자서 업무에 투입됐는지, 신입이 해당 업무를 진행하는데 어려움은 없는지, 유해가스 등 주의사항이나 안전교육이 진행되었는지, 어째서 작업환경조사 전날 밤에 물청소를 했는지철저하게 규명되어야 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됩니다.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정부는 이번 전주페이퍼 청년 사망사고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고 진실을 밝혀주십시오.
유족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의혹에 대해 성실히 답변하십시오
안전보건시스템 등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고, 산업현장 중대재해처벌규정과
산업안전보건법을 강화하십시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4년 6월 27일(목) 조국혁신당 국회의원 강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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