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의 아름다운 얼굴(138-3) “생활에 예술을 담는다” 한국공예상품 공모전 동상 수상 - 한국천아트예술협회 한분선
수정 : 2023-11-29 01:55:08
파주의 아름다운 얼굴(138-3) “생활에 예술을 담는다” 한국공예상품 공모전 동상 수상 - 한국천아트예술협회 한분선
올해 헤이리 하늘광장에서는 매달 첫째주 토요일, 일요일 이틀동안 햇빛장이 열렸다. 파주지역의 농부들이 갖고나온 농산물과 꽃과 토종씨들, 그리고 이를 가공한 먹거리가 장터 한쪽을 차지하고, 한쪽은 수공예, 목공, 오토마타, 도자기 등등 작가들이 직접 만든 작품들을 들고나오는 공예전시장이 펼쳐졌다.
이 햇빛장에 나오는 작가들 3명이 한국공예상품 공모전에서 대상, 은상, 동상을 수상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기쁜 마음으로 공예전에서 상을 받은 작가들을 찾아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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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윷’ 작품으로 동상을 수상한 한분선
한국천아트예술협회 한분선 님. 그가 천아트를 하기 시작한 지는 3년밖에 안되었다. 찾아간 공방에서 기대하지도 않은 상을 받은 것이 너무나 기뻤다며 활짝 웃었다.
인터뷰를 하려는데 아드님이 의정부 갔다가 유명하다는 곳에서 약과를 사갖고 왔다며 들렀다. 그가 쓴 검정 우산에 꽃이 피어있었다. “어머니가 그려주신 거예요.” 이것도 천아트로 한 작품이다. 세상에 하나뿐인 우산이 예쁘게 빛났다.
연년생 세 아이 뒷바라지 25년
한분선 님은 첫째로 쌍둥이 남녀를 낳았고, 바로 다음해에 아들을 낳았다. 아이 셋을 연년생을 키우기도 쉽지 않았을텐데, 두 아이가 스포츠를 했다. 큰 딸은 피겨스케이팅을 하고, 막내 아들은 숏트랙을 했다. 큰 아들은 공부를 하고. 자식 뒷바라지를 25년 정도 하면서 새벽부터 밤까지 쫓아다니며 정신없이 살다가 아이들이 다 크고나니 여유가 생겼다.
친정어머니가 사시던 장릉옆 농가와 텃밭에서 야채 심고, 꽃 심어 가꾼다. 어머니가 10년전에 돌아가시자 아예 꽃 가꾸는데 빠져 살았다.
꽃을 키우다 그리고 싶어서 천아트 시작
“꽃을 키우는 것이 취미예요. 꽃이 많아요. 풀하고 싸워요. 집안일에다 밭일에다...그러다보니 손도 고장나고, 아프고. 그래도 꽃을 보면 기분이 좋으니까. 그러다 우연히 꽃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미술도 안했고, 이제 기술을 배워하기는 그렇고.... 시골집이니까 광목을 걸어놓잖아요. 여기 꽃그림을 그리거나 수놓거나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비싼 거예요. 그래서 내가 꽃을 그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 하다가 마침 천 아트 라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아, 잘 됐다. 이제 시간도 조금 있겠다 생각하고 배우러 간 거예요.”
처음에는 취미로 꽃 그림 몇 개만 배우자 하다가 자격증 까지 따게 되었다.
꽃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꽃 그림 40여개를 그릴 수 있어야한다. 한분선님은 그동안 꽃을 키우며 관찰을 많이 해 왔기에 꽃을 표현하는 게 더 쉬웠다고 말했다.
“이거는 누구든지 할 수 있는 거예요. 제 동네에 저를 많이 도와주시는 78세 할머님이 계신데, 가르쳐 드렸더니 너무 재밌어 하는 거예요. 가방에다 그려서 자녀분들에게 선물했다며 너무 좋아하세요.”
윷판을 천아트로 현대화한 윷놀이세트 상품 개발
천아트는 협회에서 나오는 염료를 쓴다. 탈색이 안되어 빨아 써도 바래지 않는다. 붓을 처음 잡은 사람도, 나이드신 분도 하실 수 있는 생활 예술. 배워서 바로 내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동상을 받은 소감을 물었다.
“우리 민속놀이를 고급화한 거를 알아 줬다는 게 너무 기뻤어요. 옆에서 도와주신 분들도 너무 감사하고, 저 혼자 할 수 없는 일이었죠. 윷이 손에 싹 들어가게 사이즈를 작게 하고, 윷말을 동그랗고 예쁘게 하려고 자개를 넣었어요. 그러니까 너무 예쁘게 나온 거예요. 저걸 만든 내 스스로가 뿌듯했어요”
한분선씨는 집에서 그림을 그리면 아들들이 제일 기뻐해 준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자기들 때문에 항상 바쁘게 하고 다니면서 항상 힘들어 하셨는데, 방에 앉아서 열정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보면 얼굴이 너무 편하고 행복해보여서 자기들은 너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한다.
천아트로 자신도 행복해지고, 아들들도 기뻐해주는데다 상까지 받았으니...
“네. 맞아요. 집안경사죠.”
임현주 기자
#168호
https://youtu.be/cRF6krDR4_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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