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인혜의 맛집 멋집 (3) 자연산 버섯요리는 나를 따를 자 없나니...‘고기랑 찌개랑’
수정 : 2023-10-04 06:41:33
방인혜의 맛집 멋집 (3)
자연산 버섯요리는 나를 따를 자 없나니...‘고기랑 찌개랑’
백로부터 한로 사이의 야생버섯이 가장 맛이 좋다고 하셨던 어른들의 말씀을 듣고 자라왔다.
바로 지금이 그 시기인 것이다.
그래서 파주에서 자연산 버섯요리로 유명한 맛집을 소개한다.
파주 금촌 시장 쪽에 위치한 고기랑 찌개랑 이 집은 주인 부부가 식당 휴무인 매주 월요일마다 강원도에서 직접 버섯을 채취한다. 당연히 안주인께서 채취와 손질부터 요리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하신다.
이곳에서는 다른 곳에서 맛보기 힘든 버섯요리가 몇 가지 있는데 첫 번째가 바로 버섯을 회로 먹는 것이다. 침엽수가 매우 발달된 산림에서만 볼 수 있다는 황금 비단 그물버섯과 붉은 붉은 비단 그물버섯을 살짝 데쳐서 소금을 찍어 먹으면, 고소하며 보드라운 질감과 모양이 꼭 소의 생간을 먹는 기분이 들기도 하다.
그다음 두 번째는 각종 모둠 버섯볶음이다.
외국에서는 최고급 요리의 재료로 사용된다는 꾀꼬리버섯과 자연 표고 그리고 참나무에서 나온다는 뽕나무버섯을 각종 채소와 볶아 나오는 메뉴로 가을 버섯의 그 맛과 풍미가 최고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세 번째는 바로 버섯튀김이다. 버섯튀김은 간장이 아닌 소금에 찍어 먹어야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 지난 호에 두릅 튀김 이야기에도 소금을 이야기했는데, 아무래도 버섯의 향을 느끼기엔 소금이 더 적당하다고 생각된다. 깨끗한 기름에 튀겨낸 바삭한 튀김은 술안주로도 제격이다.
이렇게 버섯회와 버섯볶음 그리고 버섯튀김까지 맛보았다면 마지막으로 찌개를 추천한다. 우리가 평소에 먹는 고추장찌개를 떠올린다면 딱 맞다. 두툼한 생고기와 숭덩숭덩 썰어 넣은 제철 채소에 다양한 10가지 버섯(밤버섯, 황소비단그물버섯, 붉은비단그물버섯, 껄껄이그물버섯, 뽕나무버섯, 꾀꼬리버섯, 흰가시광대버섯, 서리버섯, 가지버섯, 노랑느타리버섯, 외대덧버섯 등)의 맛이 오래오래 끓일수록 우러나와서 한 숟가락 한 숟가락 떠먹을 때마다 연신 감탄을 자아내곤 한다.
오늘처럼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엔 영양도 맛도 풍부한 건강한 버섯요리 한 그릇 어떨까요.
고기랑찌개랑 파주시 금정로 64
전화 : 031-959-6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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