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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리본으로 말해요” - 6월 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입력 : 2023-07-04 08:12:38
수정 : 2023-07-04 08:15:21

<눈을 들어> 1

 

파란리본으로 말해요

- 620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620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난민의 날(World Refugee Day)’.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만들어진 난민협약’ 50주년을 맞은 2001년부터 전 세계가 함께 기념하는 날입니다.

난민은 인종이나 종교, 정치적인 의견 등을 이유로 박해받을 위험이 있어서 살던 나라를 떠난 사람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시리아 내전, 예멘 내전, 미얀마 쿠데타 같은 전쟁·분쟁뿐 아니라 기근·자연재해로 난민이 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1992년에 난민협약에 가입했고, 2013년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난민법을 따로 만들어 시행하고 있습니다.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1994년부터 작년(2022)까지 총 1,338명이 난민으로 인정됐고, 2,485명이 인도적 체류 허가(난민 인정은 안되지만 강제귀국조치시 위험하다고 인정되어 1년간 임시로 머무는 것)를 받았어요.

 

오스카수상식에서 파란리본을 단 윤여정

 

하지만 우리나라는 난민에게 인색한 나라입니다. 지난 3년 동안 난민 심사를 신청한 사람 1%만이 난민 인정이 되었어요. 세계 190개 나라의 평균 난민인정률이 약 30%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난민 심사를 신청한 사람 중 절반 이상은 심사 기회 조차 얻지 못했어요. 작년에 우크라이나 전쟁 강제징집을 피해 우리나라에 온 러시아 청년들에게 난민 심사 기회도 주지 않았습니다.

심사 과정도 공무원·통역사 등 난민 심사 인력이 부족하고, 평균 대기 기간이 2년 넘는다해요. 난민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머물 곳이 없어서 몇 개월째 공항에서 노숙하기도 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금까지 1300만 명 넘는 사람이 집을 떠나 난민이 되었는데, 난민이 된 우크라이나인 10명 중 9명은 여성·아동입니다. 시리아는 12년째 내전으로 수백만 명이 난민이 되어, 이라크, 요르단, 레바논 등 다른 나라로 뿔뿔이 흩어졌고, 수단은 올 4월 군벌세력간 무력충돌을 피해 집을 떠난 난민이 120만명이 되었어요.

작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 씨가 검정 드레스 왼쪽 가슴팍에 단 파란 리본을 기억하시나요? 파란 리본은 평화를 상징하는데요. 우크라이나 전쟁과 세계 곳곳의 분쟁이 멈추고 평화가 찾아와 난민 위기도 해결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으는 거예요. 전쟁을 반대하고 세계의 평화를 바라는 마음을 파란 리본으로 같이 표현해 봐요!

 

[눈을 들어] 편집부

* [눈을 들어] 코너는 세계인으로 같이 고민하고 싶은 이야기를 싣는 코너입니다. 이 코너에서 다루었으면 하는 내용이 있으면 atpaju@hanmail.net로 제안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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