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중딩의 같잖은 문화 리뷰 < 8 > 역사를 꼭 교과서로만 배워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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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꼭 교과서로만 배워야할까?
한국사, 세계사, 음악사, 미술사. 많은 사람들에게 이런 역사의 모든 것이 힘들고 지루할 수도 있다. 실제로 내 주위에도 역사를 어려워하는 친구들이 많다. 하지만 외우고, 또 외우고를 반복하는 지겨운 역사를 좀 더 쉽고 재밌게 익힐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지식이 뭉쳐진 복잡한 책을 들여다봐야 역사를 알 수 있던 예전과 다르게, 요즘은 간단하게 흩어진 모양새의 역사를 자주 접할 수 있다.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역사, 어떤 것들이 있을까?
역사를 재미있게 익하는 방법 - 영화
첫째로 즐거운 영화와 함께하는 역사를 들 수 있다. 역사를 쉽게 맞이하는 가장 대표적인 예가 아닐까 싶다. 작년 여름, 천 만 관객을 돌파한 ‘명량’은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한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얘기하고있다. 신하균, 고수, 이제훈 등 이름 있는 배우들이 총동원한 ‘고지전’은 6.25 전쟁이 끝나갈 무렵의 최전방 애록고지를 배경으로 했으며, 오는 16일 개봉하는 ‘사도’는 그 유명한 영조와 사도세자간의 갈등을 그려낸 역사 영화이다. 역시 천 만 기록의 ‘암살’ 또한 독립 운동을 주제로 해 현대의 문제까지 담아낸 역사를 품은 영화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이런 영화 자체를 역사라고 할 순 없다. 상업 영화이니 볼거리와 약간의 허구를 담아 ‘재미’를 추구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영화로 우리는 좀 더 쉽고 즐겁게 지식을 쌓고, 친근하게 역사에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에서 쌓은 잔 지식이 학교 수업에 나오는 경우는 물론, 학교 수업에서 지겹게 배운 얘기가 영화에서 나오는 것도 재미있다. 때문에 지루한 역사 공부도 좀 더 흥미롭게 다가온다. 실감 있게 역사를 느끼고 얕고 즐거운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영화로 역사에 더 가깝게 다가서게 된다고 생각한다.
역사가 전쟁과 정치만은 아닌 것-드라마에서 맛본다.
둘째는 영화보다 더 친근하게 다가오는 드라마다. 드라마는 영화에 비해 각색이 많고, 로맨스가 주가 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역사가 전쟁과 정치만으로 이루어지지는 것은 아니다. 숙종만 봐도 인현 왕후와 장희빈, 숙빈 최씨까지 그대로도 꽤 흥미로운 트라이앵글을 지녔다. 러브스토리라도 그 안에서 진실과 허구를 잘 가려내면 충분히 교육적이다. 그리고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도 영화만큼 많다. 세종의 훈민정음 반포라는 큰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꾸려나가는 ‘뿌리 깊은 나무’와 ‘뿌리 깊은 나무’의 프리퀄로 방송 예정인 ‘육룡이 나르샤’는 고려를 멸망시키고 조선을 건국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리고 2009년 큰 인기를 끌었던 ‘선덕여왕’과 한류의 시작으로 볼 수 있는 ‘대장금’까지, 모두 한국사를 배경으로 큰 성공을 했다. 드라마를 썩 좋아하지 않는 나도 뿌리 깊은 나무는 챙겨봤었고, 육룡이 나르샤 역시 기대 중이다. 영화보다 퀄리티는 떨어진다고 생각되지만 그만큼의 매력이 있는 드라마도 역사와 친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조선왕조실톡’ 같은 역사 배경-웹툰
마지막으로 가장 우리 청소년 세대와 가까운 웹툰이 있다. 웹툰, 크게 봐서는 만화지만 만화책보다 청소년과 가깝다. 그런 웹툰에서도 과거를 배경으로 하거나, 또는 역사를 알려주는 교육적인 웹툰들이 많다. 그중 내가 가장 즐겨 읽고 역사 웹툰 중 제일이라고 생각하는 웹툰은 바로 ‘조선왕조실톡’ 이다. 조선왕조실록을 재미있게 바꾼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만화는 조선시대에도 스마트폰 메신저가 있으면 어떨까라는 기발한 발상으로 시작된다. 연산군이 쫓겨나고 중종 때 각광받은 조광조를 아이돌이라고 표현하고, 현재의 ‘페이스북’을 ‘안면장부’라는 이름으로 등장시키면서 조선시대의 재미난 이야기들을 친근하고 기발하게 그리고 있다. 때문에 이 웹툰을 보면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는 그 시대의 흥미로운 썰들이 차곡차곡 익혀지는 것이다. 어떤 책에 충무공 이순신이 아닌 그의 동료이자 부하 무의공 이순신을 등장시키겠는가? 태종이 쑥갓을 못 먹어 벌어진 일들을 얘기해주는 선생님은 또 어디있을까? 사실 내용들만 보면 시험에 도움이 된다거나, 학교공부에 참고가 된다거나 하지는 않지만 사람들이 사는 깨알같은 이야기가 역사를 재밌게 한다.
역사와 가깝게 지내는 방법은 이만큼, 아니 이보다 더 많다. 교과서를 읽기보다 관련된 소설, 영화를 찾아보는게 더 흡수가 잘 되고 즐겁다. 굳이 학교 공부를 교과서로만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이왕 볼 영화 재미도 있고 역사도 배우는 영화로 선택해보는 건 어떨까.
글 조은현(중3) 「파주에서」Teen 청소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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