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고딩의 같잖은 문화리뷰 <38> 민인권단체 방문기5 에코팜므/ 난민, 재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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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고딩의 같잖은 문화리뷰 <38>
민인권단체 방문기5 에코팜므
난민, 재정의
신의 직장 : 에코팜므에서 일하기
2009년 만들어진 에코팜므에는 4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주여성을 대상으로 미술치료, 한국어 교육, 상담 등을 진행하는 NGO 활동과 그들이 그린 그림을 상품화해 판매하고, 공연과 강연을 열며,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으로서의 활동을 진행한다.
놀라실 텐데, 저희는 주 3회 근무제에요. 더 놀라운 것은 1년에 한 달 안식월이 있어서 한 달을 유급으로 쉴 수가 있어요. 유럽 같지 않습니까? 그렇게 1년에 한 달을 유급 휴가를 쓸 수 있고 기간은 본인이 정할 수 있어요. 한 달 정도는 쉬어야지, 쉬었구나 생각할 수 있잖아요.
서로가 일하는 편의를 위해서 웬만하면 월, 화, 목 이렇게 맞추어서 일을 하는 편인데 이번 주에 스케줄이 생겨서 바꾸고 싶다. 그러면 언제든지 바꿀 수 있어요. 이주 여성이든 콩고 난민이든 미얀마 출신이든 똑같은 혜택을 줘요. 4대 보험 당연히 적용되고요. 나름 신의 직장이라고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다 정규직이에요. 안타까운 것이, 고용을 하고 싶어도 어떤 사람은 난민 인정을 받지 못해서 정식 고용이 불가능해요. 노동권이 없는 사람들을 저희가 고용하면 불법이에요. 그래서 프리랜서로 일한 건수만큼 급여를 주고 있어요. 아까 제가 만나고 온 나이지리아 여성은 난민 인정을 아직 못 받아서 건당 조금씩 돈을 받죠.
단체를 크게 만드는 데에는 관심이 없어요. 작게 오래 하는 것이 제 단체를 운영하는 신념이랄까? 지금 네 명 일하는데 다섯 명까지 일하면 좋을 것 같긴 해요, 한 명이 육아 휴직 중이거든요. 하지만 10명씩, 20명씩 키울 생각은 없어요. 정부 지원이나 기업 지원을 받지 않으면서 자체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자유롭고 민주적으로 운영 할 수 있는 거예요. 외부에 간섭을 받기 싫기 때문에 지원을 받지 않으면서 작은 규모로 일하고 있어요.
내년이 10주년이라서 기념식을 하면 저는 이사로만 활동할 거예요. 단체로서는 사단법인으로 가는 것을 준비하고 있어요. 지금은 법인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일이 났을 때 대표가 모든 책임을 져야 돼요. 외국인이 대표가 되면 나중에 부담이 될 것 같아. 그리고 사단법인이 뭔가 더 폼이 난달까? 공신력이 있잖아요. 미야가 무시 받지 않고 당당하게 일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하는 거예요.
난민은 어떤 사람 : 재능과 용기, 그들의 강점
“한국에도 난민이 있나요?” 난민 관련 강연이 끝나면 꼭 들려오던 질문이 이제는 들리지 않는다. 좋든 나쁘든 난민은 눈에 보이는 이웃이 되었다. 이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 욤비씨와 미야 외에도 많은 난민들과 연을 맺고 살아가는 박진숙 대표님은 자신만의 정답을 찾으라고 말한다.
2007년도에 자원봉사자 신분으로 캐나다에 갔다가, 단기 연수로 이주민 센터를 몇 개 돌아봤어요. 그 당시로는 30년 전에 칠레에서 반정부 시위, 인권 운동을 하다가 박해를 당해서 남편이랑 캐나다 토론토로 정착한 캐롤린이라는 아줌마가 있었어요. 그 활동가가 하우징 매니전데, 이미 30년 경력인 거예요. 이주민 출신으로 이주민을 지원하기 시작한 게 30년. 난민들이랑 같이 일하고 있다고 하니까 이런 말을 해줬어요.
“그들로 하여금 사회에 기여하게 하세요.”
그 당시 나한테는 너무 말도 안 되는 거야. 너무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고, 난민 인정 안 되면 나가야 하고, 불안해하고. 이런 사람들이 사회에 무슨 기여를 하나. 말도 안 되는 얘기라 생각을 했는데, 그 사람은 실제로 자기가 기여를 하고 있었죠.
“자신들의 삶을 스스로 재건하게 하세요.”
스스로는 안 되는데? 우리가 도와줘야 하는데,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근데 지금 생각하면 다 맞는 얘기예요. 제가 10년을 돌아보면, 다 맞아요. 맨날 도와주는 건 도움이 안 돼. 스스로 생활비를 번다던지 하는 어느 선만 넘어서면, 정말 친구로만 지내면 돼요. 이 사람들이 원하는 건 돈이 아니야. 돈 자체를 원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친구가 되는 걸, 같이 옆에 있어주는 걸 원하지. 마음가짐이 되어 있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만 도움을 받고, 자립할 수 있을 때 “나는 됐으니 다른 사람을 도와줘”, 이렇게 말해요.
스스로 재건할 수 있는 능력이 얼마든지 있는 사람들인데. 그 강점을 잃어버린 사람들인 거예요. 자신의 강점을 찾을 수 있을 때까지 조금만 도와주면 돼요. 2~3년, 길어봤자 5년. 초창기에는 도와줘야죠, 아무것도 모르는데.
난민은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정의 했으면 좋겠어요. 그냥 사람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다, 혹은 발전 가능성이 많은 사람이다. 제가 보면 그래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파주에서] Teen 청소년 기자 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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