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특집> 플라스틱 없는 별 : 생명을 살리는 여행의 방식 - 기획 : 로드스콜라 x 이것저것해방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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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특집
플라스틱 없는 별 : 생명을 살리는 여행의 방식
기획 : 로드스콜라 x 이것저것해방단
그림, 편집, 디자인 : 김영인
편집자주>
지난 10월 10일 하자센터에서 로드스꼴라 김영인 학생의 '플라스틱없는 별' 전시가 열렸다. 생명을 살리면서 여행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하며 만든 전시였다. 이를 같이 나누고자 한다. 우리 하나하나의 작은 실천이 지구를 플라스틱없는 별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여행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여러 동네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있습니다.
여행은 인류가 가진 다양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울 수 있는 참 좋은 기회입니다.
하지만 곰곰 생각해보면 여행은 소비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여행자들이 먹고 자고 이동하는 곳곳마다
일회용품이나 플라스틱이 많이 사용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코에 플라스틱 빨대가 꽂힌 거북이와
비닐 칠십 개를 삼켜버린 고래를 보며
우리의 여행을 다시 돌아보았습니다.
여행을 계속할 것인가,
만약 그렇게 하고 싶다면 지속가능한 여행을 고민하자.
나와 내 친구들과 지구의 생명을 살리는 여행을 하자.
죄의식이 생기지 않는 여행,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여행,
강과 나무와 대지와 물고기와 새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여행.
우리가 ‘플라스틱 없는 별’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입니다.
여행하는 동안 플라스틱을 전혀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었습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플라스틱 제품은 버리지 않고 잘 사용해보기로 했습니다.
장바구니, 도시락통, 물병, 수저, 손수건
이 다섯 가지 물픔은 늘 배낭에 챙기고 몸에 지녔습니다.
시장에서 간식을 살 때면 비닐봉지를 거절하고 도시락통을 건넸습니다.
‘플라스틱 없는 별’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도 드렸습니다.
상인분들은 재밌어하시기도 했지만 귀찮아하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을지,
이미 가지고 있는 플라스틱 제품은 어떻게 잘 활용할지 친구들과 머리를 맞댔습니다.
‘우리는 사지 않고 여행하기로 했다’ 라는 슬로건은
그 과정에서 나온 나름의 대안이었습니다.
우리는 함께 여행에 필요한 준비물을 직접 만들기로 했습니다.
헌 옷으로 여행 가방을 만들고, 나무를 깎아 나만의 수저를 만들었습니다.
어떤 친구는 망가진 우산을 해체하여 돗자리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조금 힘들기도 했지만 뿌듯했습니다.
종종 이런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이렇게 작은 실천으로 과연 세상이 바뀔까?
그런 고민이 들 때면 바다거북과 고래를 떠올립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그것밖에 답이 없습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플라스틱 없는 별’ 프로젝트를 계속할 것입니다.
플라스틱 없이도 즐겁게 여행할 수 있는 방법들을
지속적으로 실험하고 공유할 것입니다.
하늘의 별과 저 바다의 물고기들과 깊고 푸른 숲, 멋진 빙하와 설산
부드러운 구릉과 수만 가지 들꽃들, 나폴나폴 나비와 벌, 무지개와 폭포…
그 속에 우리가 있다는 걸 잊지 않겠습니다.
‘플라스틱 없는 별’ 은 생명을 살리는 여행의 방식을 모색하겠습니다.
#1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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