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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메가폰] 교하주민 임미경씨의 민중총궐기 참가기

입력 : 2016-11-16 17: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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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하주민 임미경씨의 민중총궐기 참가기
 

어제 2차 범국민대회에서 행진 후, 작은 메가폰 하나 덕분에 광화문 광장에 도착해서 즉석 발언대를 열었습니다. 시민들과 창문여고 1학년 학생들의 발언. 한 학생은 단원중에서 전학을 왔다며 세월호 때 언니, 오빠들을 구하지 못하게 한 나쁜 정부라고 말하며 울컥하고 말을 잇지를 못하였고, 한 여자분은 대기업 대리인데 성과급퇴출, 비정규직을 양산하면서도 대기업들이 불의한 정권에 줄을 대려고 돈을 바치는 썩은 모습에 거리로 나왔다고 하였습니다. 왜소하고 거의 뒤틀린 몸으로 휠체어 탄 장애인은 거의 부정확하고 들리지 음성이었는데 그 몸짓에서 우리는 들을 귀가 생겨났지요. 얼마나 쌓인 이야기가 많았을지... 2002년 월드컵 이후 이 나라의 주인은 우리, 나라는 자각이 확연히 다가 온 어제였습니다. 다음 주 민중총궐기 때에는 조금 더 성능이 좋은 메가폰을 들고 거리로 나가 시민들의 한의 소리를 경청하려고 합니다. 행진하다가 멈추는 시간에 시민발언대를 만들어 본 소감이었습니다. 그래서 어제는 참 재미있었습니다. ^^

 

대한민국 청춘들이 말하는 현시국



 

편의점에서 밤새워 일하는 청년: ‘국정농단’의 주범인 박 대통령과 최씨 관련 보도를 찾아보면서 충격을 넘어 허탈감에 빠졌다. 출근하는 손님 중 편의점에 허겁지겁 들어와 삼각 김밥이나, 조금이라도 돈을 아끼려고 2+1 상품을 사는 손님들이 많다. 그런데 최씨는 불공정한 과정으로 재산을 수십억 불린 걸 보니,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는 국민이 측은하게 느껴진다”

 

고교졸업후 취업전선에 나선 청년: “사회가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최순실씨 한 사람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미르·케이스포츠재단 출연금 모금에 참여한 기업들도 한통속 같다. 당장 한두 사람 처벌하고 한다고 해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법대대학원 학생: “법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법보다 탈법이 앞서고, 사적 권력이 현실을 좌지우지했던 현실을 보게 되니 ‘법을 공부해서 뭐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검찰에 대한 불신이 크다. 우리나라 검찰은 마치 정치권에 일정 지분을 가진 것처럼 정치인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그동안 일부 정치 세력과 검찰이 최순실씨의 편의를 봐준 것 아니냐"

 

입시생 교사: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가 공정하지 않은 방법으로 이화여대에 입학했다는 걸 학생들도 잘 알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입시와 병역 문제는 건드려서는 안 될 선이다. 학생들이 ‘공부하면 뭐 하나. 운동하면 뭐하나’ 우스갯소리로 물어볼 때마다 어떻게 대답해줘야 할지 고민이다”




 #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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