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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평화예술포럼 “파주시 문화예술 정책에 대해 논하다” Ⅱ

입력 : 2023-07-31 06:52:05
수정 : 2023-07-31 06:57:57

생명평화예술포럼 파주시 문화예술 정책에 대해 논하다

 

 

지난 713일 파주시의회 세미나실에서 생명평화예술포럼이 열렸다. 내년 10월에 설립될 파주문화재단에 대해 시민과 예술인들이 고민을 같이 하는 자리였다. 오진이 금천문화재단 대표이사가 20여년의 문화재단 활동자신의 경험을 살려 재단 설립에 앞서 체크리스트를 발제하였고, 소설 광장의 최인훈 작가 아들인 최윤구 음악평론가는 전쟁속에서 피어난 예술의 도시 빈을 파주와 연결하여 예술문화도시의 전망을 발표하였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박옥희 ()문화예술나눔 이사장은 하드웨어에 돈을 많이 들이지 말고, 파주에 있는 문화재단, 문화인프라를 잘 활용할 것을 요청했다. 김기라 화가는 출판단지에 입주한 작가들의 애로를 토로하면서 문화재단은 창작자에 대한 활동성 보장을 고민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성철 파주시의장, 윤희정 파주시의회 부의장, 한길룡 국민의힘 파주을당협위원장, 서현석 헤이리국제음악제 음악고문, 안상수 PaTi 날개, 임원경제연구소 정정기 박사, 한국요가협회 정강주 회장, 전승일 신경다양성예술센터 대표, 조영권 공릉천친구들 대표, 이재석 DMZ생태학교 교장, 한병석 한씨가원 대표를 비롯하여 파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이 많이 참여하였다. 파주나눔예술센터의 천호균 대표는 1,2차 토론에서 나온 문제의식을 파주시에 전달하고, 이어 재단설립과 관련한 보다 구체적인 주제로 다음 포럼을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임현주 기자

 

<발제 1>

파주문화재단 설립에 앞서 드리는 체크리스트 다섯가지

 

                                                              

                                                                            금천문화재단 대표이사 오진이

 

서울문화재단 창립멤버 001사번으로 입사하여 20206월 정년퇴임한 직원으로서, 그리고

2년동안 서울시 금천구의 기초문화재단 대표이사를 하고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다섯가지 체크리스트를 제안합니다.

먼저, 2410월 출범을 앞두고 이렇게 사전 토론회를 가질 수 있는 파주의 민주성과 높은 문화인식에 존경을 보냅니다. 많은 곳들은 지자체장의 일방적인 의지로, 혹은 시대적인 흐름에 이끌려 비전이나 미션없이 진행되곤 하는데 준비를 차근차근하는 파주의 모습은 고무적입니다

 

체크리스트 첫째 : 파주가 지향하는 문화재단의 비전과 미션이 있는가?

전국 문화재단의 비전과 미션을 거의 대동소이합니다. 예술진흥과 시민의 문화복지증진이고

부가하면 관광콘텐츠 정도입니다. 당연한 미션이라 동기부여가 어렵습니다.

먼저, 파주문화재단이 파주시, 파주시민들, 파주 내 예술가들과 함께 꿈꾸는 비전, 10년 후 50년 후 100년 후 파주시의 모습을 상상하며 그에 대한 논의와 토론을 통한 공감대 형성과 합의된 비전 도출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다들 만들어 놓고 외부 전문가를 불러 세워 비전 미션을 수립하곤 하는데 파주만큼은 이미 시작을 한만큼 다양한 논의를 통해서 파주의 미래가 상상이 되고 희망을 갖게 하는 비전과 함께 출발하기 바랍니다.

체트리스트 두 번째 : 설립과 함께 만들어지는 문화재단 설립 조례에 공을 들이고 있는가?

여타 다른 지자체의 선행된 조례를 그대로 카피하지 말고 앞서 수립된 비전과 미션 그리고 정책방향에 따라서 보다 차별화된 조례를 수립해야 합니다. 문화재단 설립 조례 뿐 아니라 예술교육, 창작지원, 축제지원 등 중요한 정책분야별 조례 마련이 선행되어야 재단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지킬 수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설립조례에 그치지 말고 재단이 해나갈 사업 영역에 대한 관련 조례와 함께 출발하는 것을 제안합니다.

 

체크리스트 세 번째 : 이사장, 대표이사 체제를 넘은 새로운 조직을 상상할 수 있는가?

재단은 대표이사에 따라서 정책방향이 크게 달라지고 직원들의 이동도 큰 특징이 있습니다. 복불복식의 대표이사로부터 벗어나려면 대표이사 전권을 분산하여 이사장 체제하에 행정감독 역할의 사무국장과 예술정책수립 및 예술교육 등 전문성 분야의 예술감독 역할 신설을 검토해 봐도 좋을 것입니다. 재단도 조직이므로 인사, 회계, 메세나 등 경영부문과 정책, 시민문화, 예술지원 분야가 다른 만큼 대표이사와 각 부문별 본부장 체제로 바로 가기엔 어려우니 파주형 문화재단 조직 타입을 고려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체크리스트 네 번째 : ESG 경영 철학을 재단 경영철학으로 녹여낼 수 있는가?

파주의 지역적, 지리적 특성상 E는 필수적입니다. 생태를 테마로 하는 것은 대세겠구요. S 사회적 이슈 부문에서도 분단이 아닌 평화 등 다양한 이슈를 선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G 거버넌스 부문도 파주 지역은 특별합니다. 지역 안에 이미 많은 예술가와 작업실 공간, 그리고 출판단지 등 주체들이 많습니다. 여기를 포옹하고 갈 수 있습니까? 어떻게 포옹하고 갈 계획입니까? 숍인숍 개념처럼 파주문화재단은 문화재단 속 문화재단도 가능하지 않나 상상해 봅니다. 파주 안에 있는 기존 문화재단 이사회와 접점을 가지고 의사결정과정을 만들어 나가면 큰 시너지가 예상됩니다. 관주도의 문화재단이 아니라 민관이 함께 하는 구조로 실행은 민간재단에게 위임할 때 민간재단 및 예술단체가 많은 파주지역은 수많은 이해관계자를 협업 파트너로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체크리스트 다섯 번째 : 최소한 경기도 안에서라도 최고 임금체계를 설계할 마음이 있는가?

흔히 작가가 가장 작품이 잘 될 때는 입금이 되었을 때 라는 농담이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인정받고 보상을 적절하게 받아야 역량을 펼치기 나름입니다.

흔히, 문화재단은 급여 수준이 낮습니다. 예술처럼 늬들이 좋아서 하는 일인데 무슨 월급까지 많이 받으려고 해~”라는 마인드로 공무원 수준보다 낮춰서 주기 때문에 문화재단이 생겨 난지 25년이 지난 지금도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파주시가 획기적인 문화적 변화를 원하고 성과를 기대한다면 일반 기업 수준의 급여체계를 설계할 계획이 있는가? 이왕이면 좋은 인재들이 파주문화재단으로 모이고 그런 덕분에 문화예술 관계 인구가 또 파주로 모이는 선순환구조를 기대한다면 경기도 내 문화재단으로서는 최고 대우를 해준다 라는 선언이 들리기 바랍니다. 아울러 고향사랑기부금제와 연동하여 문화예술발전기금을 신설, 재원을 만들어나가는 것도 제안합니다.

 

<발제 2>  

빈과 파주 - 최전선의 요새에서 평화와 문화의 중심으로

 

 

                                                                     

                                                                        최윤구 음악평론가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 도시 빈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는 올해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로 인구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을 선정했습니다. 인구 200만의 오스트리아 수도 빈은 독일어권에서 베를린 다음으로 큰 도시입니다. 모차르트, 베토벤, 브람스, 요한 슈트라우스 2세 같은 클래식 음악을 상징하는 작곡가들이 활약했던 곳으로 오늘날에도 그 위상은 변함이 없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발표가 중단됐던 2020년을 제외하면 빈은 지난 5년 동안 네 차례나 1위를 차지한 요즘 가장 한 도시입니다. 숙명의 라이벌이었던 부르봉 왕조의 수도였던 파리에 비해 빈은 매우 뒤늦게 조명을 받고 있는 셈입니다.

이 도시는 이미 1440년 합스부르크 왕조의 상주 도시가 되었으니까요.

국립 중앙 박물관에서 빈 미술사 박물관의 소장품들을 선보인 합스부르크 600년 전은 음악에 가린 이 도시의 미술사적 위상을 절감할 수 있었던 기회로, 매진과 연장을 거듭한 전시는 30여만 명이 관람하면서 대성황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빈의 유엔콤플렉스

 

국제 외교의 중심지 빈

또 빈은 국제 외교의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국제원자력 기구(IAEA), 유엔 산업개발기구(UNIDO), 유엔 마약범죄 사무소(UNODC), 석유수출국 기구(OPEC), 국제개발기금(OFID), 포괄적 핵실험 금지 조약기구(CTBTO) 준비위원회 등이 위치한 빈은 뉴욕 제네바에 이어 세 번째로 유엔 산하 기구를 많이 유치하고 있는 도시입니다.

백년 넘는 전쟁동안 두 번 포위되어

하지만 빈이 적과 맞서는 최전선의 요새도시였으며, 백년이 넘는 전쟁을 치르는 동안 두 차례나 포위되어 공성전을 치렀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헝가리를 넘어 유럽으로 진출하려는 오스만 투르크에게 빈은 반드시 넘어야 할 전략 목표물이었고, 1529년과 1683년 두 차례 포위되었습니다. 특히 대규모 기마대가 동원된 두 번째 전투는 빈 전투라 불리며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에서부터 <반지의 제왕>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작품들 의 영감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2차대전 뒤 4대강국분할통치후 중립선언

2차 세계대전 뒤 빈은 미국-소련-영국-프랑스 4대 강국의 분할 통치를 받게 되었지만, 베를린과 같이 분단되는 운명을 맞지는 않았습니다. 10년의 통제 후 1955년의 오스트리아 국가 조약으로 빈은 중립을 선언했으며, 2023년 오스트리아의 고도(古都)는 세계에서 가장 핫한 도시가 되었습니다.

터키행진곡 -‘의 문화가 하나가 되었을 때

클래식 음악을 넘어 서구 문화 전체를 통털어 아이콘적 존재라 할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KV.3313 악장 <터키 행진곡>은 백년이 넘는 기간 동안 싸워왔던 의 문화가 서로 스며들어 하나가 되었을 때 어떤 예술이 탄생하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극적인 사례입니다. 저는 이 음악이 우리가 고민하는 문화와 예술의 역할, 그리고 그 힘에 관해 들려준다고 생각합니다. 수백년간 적과 최전선에서 맞서는 요새도시였던 빈의 어제와 오늘을 되새기며 이 음악을 듣는 일은 문화와 예술의 역할, 그리고 그 힘에 관해 궁리하는 시간이기도 할 것입니다.

평화와 예술은 이음동의어

또한 평화가 선행되어야 문화가 꽃필 수 있다는 오래 묵은 이야기와 달리 평화와 문화란 일종의 이음동의어라는 것을 우리에게 깨닫게 해 줄 것입니다. 제가 아는 한, 이것이야말로 위대하다고까지 말할 수 있는 예술의 힘 중 하나입니다. 파주에서 문화의 힘과 역할에 관해 이야기할 때 빈은 반드시 참고해야 할 이상적인 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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