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환경개발에서 또 화재 -부곡리 일대 이틀동안 매케한 냄새와 연기, "파주시는 신경도 안써"
수정 : 2019-12-27 04:55:09
(21일 새벽 1차 화재 현장)
주민들 “2년만에 또 불나. 악취와 소음 여전”
“동네 사람들이 순하니 시청에서 신경도 안 쓰는 것”
P환경개발에서 또 화재, 2천5백만원 재산 피해
본지 지난 호에서 폐기물 쓰레기 재활용 업체의 화재 위험성과 소음, 악취를 고발했던 P환경개발(관련 기사 :http://www.atpaju.com/news/page/archives.php?idx=16626 ,
http://www.atpaju.com/news/page/archives.php?idx=16600)
에서 지난 21일 다시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불은 폐기물 40톤과 건물 300제곱미터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2천500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뒤 6시간 반만에 꺼졌다. 폐기물에서 나온 가스로 인한 자연발화로 추정돼 진화에도 어려움을 겪었고 부곡리 동네는 이틀이 넘게 메케한 냄새와 연기가 자욱했다. 꺼졌던 불은 24일에 다시 붙어, 소방차가 불이 나 진화한 곳에 사흘만에 다시 출동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24일 2차 진화)
이 업체는 2017년 11월에 3일 동안 불을 꺼야만 했던 대형화재가 일어나고 나서 2년 만에 다시 불이 난 것이다. 언제든지 발화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건만 시와 소방 당국의 대처는 안일하기 짝이 없다. 시청 관할부서에도 담당 공무원이 한번 현장을 다녀간 것 이외에는 다른 어떤 대처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와 통화한 담당 공무원은 자연발화라 어쩔 수 없고 마땅한 대처를 할 것도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화재가 자주 일어나는 곳이건만 소방당국이 이 업체에 요구하는 화재진화설비는 소화기만 갖추면 된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런 업종의 화재와 관련한 처벌 규정이 없고 단속하거나 확인할 만한 법적 근거도 없어 소방법상으로도 어찌할 도리가 없다고 토로했다.
주민들은 상당히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업체와 담 하나를 두고 맞닿아 있는 한 주민은 “시에서 나와서 악취와 소음을 잰다고는 하는데 불은 이렇게 나고 악취와 소음은 여전하다. 도대체 우리가 너무 순진해서 시에서 우습게 보는 게 아니냐?”라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시는 관내 34곳이나 되는 폐기물 재활용 업체에 대해 더 이상 추가 영업허가를 내주지 않을 방침이라고 했지만 영업허가 불허 방침보다 기존의 업체들을 잘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인 것이 이번 화재로 밝혀진 셈이다. 시와 소방당국은 보다 확실한 행정통제를 통해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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