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상가 건물에 비계는 왜? -문산(구) 터미날 앞 S빌딩, 영업방해아닌가?
수정 : 2019-12-18 09:22:22
멀쩡한 상가 건물에 비계는 왜? -문산(구) 터미날 앞 S빌딩, 영업방해아닌가?
▲ 영업중인 가게주인들은 건물 전체에 비계를 설치하여 매출이 급감했다고 하소연했다.
문산의 S빌딩, 건물주가 세입자 내보내기 위해 꼼수
상가로 들어오는 손님 뚝 떨어져 세입자들 울상
세입자 "3억 들었는데 갑자기 나가라니 이런 횡포가..."
문산의 구 버스터미널 부근에 위치한 S빌딩(3층 상가건물)의 건물주(우정록, 83세)가 세입자들과 특별한 협의 없이 안전에 위험이 있다는 구실로 멀쩡한 건물에 강철 비계를 강제로 설치해 주민들과 입주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 비계로 인해 지나가는 손님들에게 혐오감을 주기도 하고 통행안전에 오히려 위협이 되기도 한다. 또한 건물 내 식당 등 가게들이 상가영업을 정상적으로 하고 있는데도 건물보수 때문에 휴업중인지 확인전화가 자주 온다는 것이 가게 주인들의 전언이다. 밖에 설치된 비계로 인해 고객들에게 오해를 주거나 불편함을 주고 있는 것이다.
▲ 건물주가 건물 복도에 형광등을 빼버려서 건물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컴컴한 통로를 이용해야한다.
건물주인 우씨 측은 비계를 설치한 까닭에 대해 건물 벽이 무너지고 있어 전문연구원으로부터 안전진단을 받았고 추가붕괴가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안전진단을 받지도 않은 정문 출입구와 다른 벽에도 설치한 것에 대해서는 해명하지 않았다고 세입자들은 말했다. 1층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한 세입자는 “건물주가 올 3월부터 세입자들과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가게에 딱 한번 와서 재건축을 할거라고 9월 30일까지 가게를 모두 비워달라고 알림장을 주며 명도이행 협의를 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3층의 한 가게 세입자는 “불과 이 년 전에 태권도 도장하다가 흉측하게 비워져 있던 곳을 3억이 넘는 인테리어 비용을 내며 들어왔는데 재건축을 할 거 였으면 그때 안 받았어야 할 거 아닌가. 계약 기간도 한참 남아있고 지금은 다른 곳으로 옮길 곳도 마땅치 않다. 비계를 설치하고 나서는 매출 평균 30% 정도가 감소한 거 같다.”고 말했다.
▲ 현재의 건물을 재건축하여 분양한다는 사무실이 있다.
해당 건물은 올 봄까지만해도 수십 점포가 있었으나 지금은 많이 이전을 했고 다섯 가게만 남아있다. 세입자들이 이전을 할 때 건물주가 수 백 만원의 이전 비용을 지불한다고 구두로 약속하고 지키지 않았다는 전언을 들은 세입자도 있다고 한다. 남은 세입자들은 건물주가 제대로된 배상을 해 줄 때까지 이사를 할 수 없고 법적대응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건물 우측은 통행이 불가하도록 막아놓았다.
한편 건물주인 우정록씨는 파주의 시내버스를 장악하고 있는 신성여객의 창업주로 파주시를 근거로 한 경기도 북부권의 버스 재벌을 이룬 장본인이다. 그는 이 상가 뿐 아니라 바로 앞에 옛 문산 버스터미널 자리에 새로 새워진 문산 타워를 비롯한 수채의 빌딩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빌딩의 또다른 세입자는 “우씨가 세입자들 어려움을 잘 살펴준다고 소문은 좋게 나 있는데 겪어보니 크게 실망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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