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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언협기획> 마을과 공생하다, 마을숲 사회적협동조합

입력 : 2019-06-28 04:57:08
수정 : 2019-06-28 04:59:33

<지언협 기획> -사회적경제 

지역언론협동조합협의회와 사회적협동조합 '사람과 세상'이 공동 기획하여 연재하고 있습니다. 
 

    마을과 공생하다, 마을숲 사회적협동조합

 

마을관리 협동조합은 협동조합을 통해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을 수행하고 나아가 민주적이고 지속가능한 지역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민자치의 좋은 모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국토교통부에서 도시재생 마을관리 협동조합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정부의 마을관리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도 지대해지고 있습니다. 사람과세상은 이러한 마을관리 협동조합에 대해 많은 분들께 소개해드리고자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에서 마을과 더불어 협동조합을 운영 중인 마을숲 사회적협동조합을 방문하였습니다.

 

 

마을숲사회적협동조합 이영임 이사  

 

Q. 이사님, 안녕하세요. 먼저 조합 소개 좀 해주세요.

 

A. 네 저희 마을숲사회적협동조합은(이하 마을숲) 주민들의 자치활동과 공동체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해 보고자 설립되었고요. 현재 안산시 상록구 감골에 복합문화공간 마을숲을 운영 중이며 지하에는 목공방도운영 하고 있습니다. 복합문화공간 마을숲은 마을공동체활동을 위한 주민들의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고 목공방은 지역사회에 다양한 계층들과 목공수업을 하는 것이 주 사업입니다.

 

Q. 말씀하신 활동들은 주민회 차원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굳이 협동조합을 설립한 계기가 있으실까요?

 

A. 마을에서 축제도 하고 아동, 청소년 프로그램이나 사랑방 강좌 같은 사업들을 하다보니 마을주민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게 되었고 또 그 공간의 임대료 정도는 자체적인 수입으로 충당하고자 마을카페를 만들게 되었지요. 처음 마을카페를 만들 때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서 임대보증금도 내고, 필요한 물품들도 사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협동조합으로 사업자를 만들게 되었던 것 같아요.

 

Q. 그렇다면 위에 말씀하신 그런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금 협동조합에서 운영 중이실까요?

 

A. 협동조합에서 직접 하기보다는 감골주민회에서 운영하고 있죠.. 협동조합은 주로 공간을 운영하기 위한 수익사업들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주민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거라고 볼 수 있어요.

 

Q. 혹시 그러면 감골주민회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A. 감골주민회는 2006년도부터 학교도서관에서 자원활동을 하던 학부모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주민모임이예요. 학교활동을 한 5년 정도 하면서 아이들이 청소년이 되면서 마을을 생각하게 되었지요. 내 아이에 대한 관심이 학교에서 마을로 자연스럽게 바뀌었다고 할까요? 2010년부터 마을공동체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고 2012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어요. 도시에서 살면서 개인의 삶에서 부딪치는 문제들을 서로 힘을 모아 해결하고 공동체적으로 살아가보려 노력하는 주민모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지금은 사동의 여러 단체들과 주민협의회도 만들어 함께 하고 있는데요. 감골주민회와 마을숲을 뛰어넘어 더 많은 주민들과 함께하고 있어요.

 

 

Q. 사실 마을숲처럼 지역사회와 협동조합이 연계하여 주민회를 구상하는 것이 많은 마을관리협동조합의 목표이기도 할 텐데요. 그러한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을 성공하였던 마을숲만의 노하우가 있을까요?

 

A. 노하우라고 할 것 까지는 없고요. 다만, 마을숲은 물론 법인이고 사업체이지만 지역주민들과 경쟁하지 않았던 것이 중요했던 것 같아요. 저희가 카페를 운영 중이지만 수입보다는 마을주민들을 위한 공간을 운영한다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거든요. 수익을 내기 위해 주변 상가들과 경쟁하기 보다는 감골주민회와 마을숲의 가치를 인정받고 거기서 수익을 내는 방법을 찾았던 것이 지금까지 큰 어려움 없이 온 이유인 것 같습니다.

 

Q. 말씀을 들어보니 협동조합을 운영하는데 정말 많은 생각을 하고 계시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데 혹시 이렇게 협동조합을 운영하면서 힘들었던 점과 그것을 극복할 수 있었던 계기가 있을까요?

 

A. 뭐 딱히 특별히 힘든 것이 있었다고 하기 보다는 사업을 안 하였던 사람들이 모여 사업체를 운영하는 것 그자체가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협동조합에 대해 공부하고자 지원센터나 지원기관에서 하는 교육 등을 많이 들으러 다녔지만 실제 운영하면서 경험을 통해 해결하게 된 문제가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왕도는 없고 실제 겪어보고 배우는 방법이 최선인거 같습니다. 그리고 서로 부족하고 잘 모르니까 누구의 탓으로 돌리기보다는 더욱 의지하고 머리를 모았던 것이 버텨온 노하우가 아닐까 합니다.

 

Q. 마을숲의 앞으로의 비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앞으로 저희는 마을에서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협동조합사업들을 열심히 해나갈 것이구요, 향후 2년 정도 뒤에는 마을기업이나 사회적기업을 설립하는 고민을 하고 있는데요, 마을숲만이 가지고 있는 공동체성을 반영하여 일자리창출과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들을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마을숲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한 지 벌써 5년이 되었는데, 협동조합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조언 한 말씀 해주세요.

 

A. 사실 마을관리 협동조합이 이슈화 되면서 많은 분들이 협동조합에 관심을 갖게 되신 것 같아요. 쉽지 않다는 이야기 해드리고 싶어요. 처음 생각한 것과 실제 운영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좀 더 준비해서 시작하면 좋겠어요. 또 많은 협동조합들이 협동조합 또는 마을기업과 사회적기업을 하면서 얻게 되는 지원으로 사업을 운영하겠다는 생각으로 협동조합을 운영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지원사업은 운영에 도움을 주는 것이지 그걸 목적으로 협동조합을 만드실 경우 협동조합의 참된 가치에 맞지 않는 것 같거든요. 또 지역사회와 공생하는 사업운영도 매우 중요한 것 같구요. 왜 협동조합을 만들고 운영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질문도 충분히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을숲 인터뷰를 통해 저희가 마을관리 협동조합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던 것은 협동조합의 가치, 마을과 공생한 다는 것의 의미 그리고 지역 네트워크 형성의 중요성이었습니다. 정부가 마을관리 협동조합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지금, 마을숲의 인터뷰는 협동조합을 운영 중이거나 계획 중인 많은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끝으로 한 시간이 넘는 인터뷰에도 친절히 답변해주신 마을숲 이영임 이사님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1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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