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문산읍 효사랑 경로잔치, 어린이집 비상구 막아 음식 준비 - 어린이집 학부모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수정 : 2019-06-03 01:57:23
파주시 문산읍 효사랑 경로잔치, 어린이집 비상구 막아 음식 준비
- 어린이집 학부모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지난 5월 28일 파주시 문산읍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이재성)가 문산행복센터에서 관내 어르신 600여명을 모시고 ‘2019년 문산읍 효사랑 경로잔치‘를 개최했다. 이날 경로잔치에는 최종환 파주시장, 박정 국회의원, 최유각·이성철·조인연 시의원과 관내 단체장 등이 참석하여 효사랑을 과시했다. 문산읍 주민자치위원회는 장수 기원을 뜻하는 국수와 수육을 준비했고, 임진강 예술단의 공연도 펼쳐졌다.
그러나, 이 잔치는 문산행복센터 로비에 테이블을 설치하고 음식을 제공하느라, 1층 동편에 있는 어린이집 비상구 앞을 막고 음식을 준비해서 어린이집 학부모들의 민원이 빗발쳤고, 공연음악이 건물에 울리면서 문산행복센터 내 시설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한다.
▲ 멀리 보이는 봉사자들이 음식을 준비하는 자리가 비상구 앞이다.
한 부모는 아침에 아이들 등원시키면서 어린이집 비상구 앞에 테이블을 설치하고, 그 위에서 음식준비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파주시 보육정책과에 항의 전화를 하고, 문산읍 공무원과 소방서에까지 찾아가 문제를 제기했다. 문산읍 공무원은 “금방 끝나니까 이해해달라”, 소방서에서는 “인원이 없다”는 답을 들었다. 이 부모는 답답한 마음에 파주맘 카페에 “비상구 옆에서 화기를 피워 음식을 조리하는 행위에 경악했습니다. 어른들 실수로 화재가 발생하여 비상구로 빠져나오지 못한다면 누가 책임을 지고, 사과 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라며 호소 글을 올렸고,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한 상태이다.
▲ 최종환 파주시장이 문산효사랑 경로잔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카페에 올린 이 학부모의 글에 문산읍 주민자치위원회 박종우 사무국장은 “저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이런 생각을 못했다는 것이 너무 후회스럽”다며, “부모님들의 넓으신 아량으로 용서를 구합니다”는 사과글을 올리기도 했다.
▲ 어린이집 바로 앞까지 잔치 테이블이 펼쳐졌다.
올해 1월 소방청은 화재안전관련 제도를 세부화하여 올 하반기부터 ‘다중이용업소에서 비상구를 막아둘 경우 1년 이하 징역이나 1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는 규정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더구나 정부는 우선 추진할 7대 안전무시 관행중 하나로 △불법 주·정차 △과속운전 △안전띠(어린이카시트 포함) 미착용외에 △비상구 폐쇄 및 물건 적치를 들고 있다. 화재 발생 시 인명피해와 직결되는 비상구를 폐쇄하는 행위에 대해 최대 징역형까지 처벌 수위를 높인다는 것이다.
지난 4월 강원도 화재도 아주 작은 전선스파크로부터 시작했음을 돌아볼 때, 안전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우선하여 경각심을 가져야할 것이다.
임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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