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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과 아이들이 함께하는 곤충교실

입력 : 2019-02-21 15:50:30
수정 : 0000-00-00 00:00:00

사회적협동조합 시흥효도회

Q. 이사장님, 안녕하세요. 먼저 협동조합 시흥효도회 소개 좀 해주세요.

네 저희 시흥효도회는 은퇴한 지역 노인분들이 만든 협동조합입니다. 보시다시피 나이들이 많아요. 우리 사무국장이 59년생인데 우리 협동조합에서는 제일 젊은이입니다.(웃음) 시흥효도회는 사단법인 한국효도회의 시흥지역회 산하기관입니다. 지역 청소년들에게는 인성교육과 효 사상을 가르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역 어르신들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Q. 그럼 조합명처럼 효 사상을 교육하고 지역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협동조합 시흥효도회의 설립목적인건가요? 

맞습니다. 사실 우리사회에서 노인의 역할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노인들은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존재로 대접받은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노인들은 우리사회의 어른으로 젊은 세대들에게 경로, 효친사상을 잘 가르쳐야 할 의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노인 스스로 가정과 사회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저희는 지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인성교육과 효 문화 사업, 그리고 곤충사업을 통해 지역 어르신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게 저희 시흥효도회의 설립목적입니다. 특히 시흥시 능곡동 일대는 대규모 임대단지가 자리하고 있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노인분들이 많은 지역입니다. 그 분들에게 최대한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곤충체험 및 교육장 모습)

 

Q. 그런데 효 문화 사업과 곤충사업은 서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데 어떻게 곤충사업을 하시게 된 건가요?

시흥효도회에서 지역아동센터에 인성교육을 나갔다가, 마침 그곳에서 곤충사업을 하시는 ‘아이벅스’ 대표님을 만나게 됐습니다. 그분과 지역활동 관련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분이 곤충사육과 곤충체험을 해보면 어떠냐고 제안을 하셨어요.당시에는 지역 아이들에게 효 사상이나 인성교육을 주로 하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곤충을 좋아하고 곤충사육을 통해서 지역 내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에게 일자리도 제공할 수 있다는 말에 곤충사업을 하게 됐죠. 처음에는 아이들 곤충체험으로 시작해서 곤충사육으로 이어졌죠. 그리고 작년 12월부터는 곤충 가공사업으로 사업분야를 확장했습니다.

 

 

(체험용 장수풍뎅이 애벌레(좌)와 가공용 애벌레(우) 모습)

 

Q. 시흥효도회와 뜻을 함께 하는 조합원분들은 몇 분 정도 되시나요?

현재 총 34명의 조합원이 협동조합 시흥효도회와 뜻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지역 어르신들입니다. 인생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해보자는 데 뜻을 함께했죠. 

 

Q. 조합원의 대부분이 어르신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특별한 장점이 있나요?

글쎄요. 피 끓는 청춘들이 없어서 그런지 서로 부딪히는 게 없습니다.(웃음) 젊은사람들처럼 아마 치열함은 덜 하겠지요. 그래도 인생의 말년을 의미있게 보내고 싶은 사람들이 모인 조직이라, 천천히 여유롭게 서로를 배려합니다. 그게 시흥효도회의 장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Q. 그렇군요. 그럼 고용되어 있는 지역주민은 전부 곤충사업을 통해 일자리가 만들어진 건가요?

그렇습니다. 현재 총 6명의 지역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데 전부 곤충사육과 사육장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체험용은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를 키우고, 건강식품 가공용 굼벵이를 사육하고 있죠. 특히 가공용 굼벵이는 온도와 습도를 잘 맞춰줘야 하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갑니다. 보통 톱밥 안에서 키우는데 일정한 시간에 물을 주고 영양제를 비벼주기도 하죠. 그렇게 1년을 키우면 건강식품 가공용으로 내보낼 수 있습니다. 저희가 직접 고용한 근로자들도 있지만, 지역 내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이나 심리적인 우울감을 느끼는 분들을 대상으로 굼벵이 위탁 사육을 맡기기도 합니다. 

 

 

(가공용 굼벵이 사육장 모습)

 

Q. 지역주민을 위한 굼벵이 위탁사육을 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작년 4월 쯤에 근처 임대아파트에 거주하시는 한 어르신의 사연을 접하게 됐어요. 정서적인 문제가 있으셨던지 온갖 고물을 주워다 집에 계속 쌓아 두셨답니다. 결국 지역센터의 도움으로 발 딯을 틈 없이 온 집안에 쌓여있던 고물들을 집 밖으로 옮겼는데 그 좁은 집에서 자그마치 3.5톤 트럭 5대 분이 나왔다고 하더군요. 그걸 보고 그 분한테 굼벵이를 돌보게 하면 어떨까 생각했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정성껏 돌봐야 하니 그간의 물건에 대한 집착을 대신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 거죠. 그렇게 우연히 위탁사육을 맡겼는데 예상 외로 효과가 너무 좋은 겁니다. 경제적인 도움 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이제 날씨가 좀 풀리면 올해도 지역 내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10명 정도 선정해서 1년 단위로 위탁사육을 맡기려고 합니다. 

  

Q. 그런 사연이 있으셨군요. 그럼 아이들을 위한 곤충체험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요? 

체험용 곤충은 대부분 실내사육을 하고 일부는 야외사육을 합니다. 체험장 바깥에 있는 땅 속에서 키우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야외에서 자란 것들이 더 건강한 편입니다. 이런 것들을 보통 아이들 손을 많이 타는 어린이집이나 초등학교 곤충교실에 가지고 가죠. 날씨가 좀 따뜻해지면 곤충 체험교실을 진행합니다. 그러면 이곳에 있는 체험장에 와서 곤충에 대한 공부도 하고 곤충이 되기 전 애벌레 과정을 보기도 하죠. 일부 아이들은 장수풍뎅이 애벌레를 직접 키우기도 하구요. 집에서 키우기도 하지만 저희가 사육장에서 돌봐 주기도 합니다. 마치 주말농장처럼 자기 애벌레가 잘 자라고 있는지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체험교실 과정 중에는 곤충 표본작업을 하기도 합니다. 장수풍뎅이는 3개월 정도밖에 못살아요. 알을 낳으면 죽거든요. 보통 자기가 키우던 곤충이 죽으면 속상하잖아요. 아이들은 특히 그렇죠. 그래서 자기가 키우던 곤충이 죽으면 죽은 그 곤충을 연화작용을 해서 잘 말린 다음 수업중에 표본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표본수업을 할 때는 생명존중에 대한 교육을 함께 진행합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곤충을 키우는 것 뿐만 아니라 생명존중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죠. 

 

 

(찾아가는 곤충교실 수업 모습)

 

Q. 앞으로의 사업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어요?

지역 아이들을 위한 효 사상과 인성교육은 저희 시흥효도회의 근간이니 지속적으로 교육할 예정입니다. 곤충체험교실과 찾아가는 곤충학교 등도 꾸준히 진행할 생각이구요. 그리고 올해 새로운 수익사업으로 진행하는 곤충 가공식품 사업에 주력을 해야겠지요. 또 한가지는 저희가 2015년에 예비사회적기업 지정을 받았는데, 올해 사회적 기업으로 진입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시흥효도회가 협동조합을 설립한 지 벌써 3년 반이 되었는데, 협동조합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조언 한 말씀 해주세요.

벌써 3년 반이 됐나요? 언제 이렇게 시간이 지났는지..(웃음) 협동조합을 준비하실 때 물론 많은 생각을 하시겠지만, 설립목적에 대해 많이 생각하시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막상 운영하다 보면 어려움이 정말 많습니다. 설립목적이 분명하지 않으면 우리가 왜 협동조합을 하는지 방향을 잃어버리기 쉽습니다. 그리고 조합을 운영하면서 느낀 게 협동조합도 기업이라는 사실입니다. 사업에 대한 조사와 준비를 많이 하고 협동조합을 시작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조합원 가입 및 곤충 관련 문의

- 담당자: 이금옥 사무국장

-전화번호: 070.4126.0145

-이메일 hyoland318@nate.com

-팩스 : 031.313.0567 

-주소 : 경기도 시흥시 시흥대로 269번길 62-1(능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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