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언협 기획> 우리마을 주거 취약계층과 '함께 살아요' - 시흥시주거복지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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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언협 기획
이 지면은 지역언론협동조합협의회와 사회적기업 사람과 세상이 공동 기획하여 연재하고 있다.
<지언협 기획> 우리마을 주거 취약계층과 '함께 살아요'
- 시흥시주거복지센터
(시흥시주거복지센터 5주년기념 및 후원의 날)
Q. 안녕하세요. 센터장님, 먼저 사회적협동조합 시흥주거복지센터 소개 좀 해주세요.
네 안녕하세요. 저희는 지역 내에 주거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집수리, 주거편의시설개선사업, 주거위생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주거취약계층의 주거복지서비스를 확대하고 주거권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죠. 2010년에 시흥주거복지센터로 시작해서 작년에 사회적협동조합 시흥주거복지센터로 조직형태를 전환했습니다. 시흥주거복지센터를 2010년에 시작했으니까 주거개선을 위한 지역활동을 한 지는 8년 정도가 됐습니다.
Q. 비영리민간단체인 시흥주거복지센터에서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조직을 변경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주거복지와 관련된 사업의 중요성이 커지다보니, 점차 사업규모도 커지고 대상자도 많아지면서 예산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더라구요. 그래서 좀 더 적극적인 펀딩을 하려면 비영리민간단체보다는 법인격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여러 가지 법인형태를 고민했어요. 그러다가 사회적협동조합이 저희한테 맞는 조직형태라는 결론을 내린거죠. 아시겠지만 협동조합의 운영방식이란게 조합원들의 자기주도성이나 책임감, 주인의식 이런게 필요한 조직형태잖아요. 사업내용도 그렇지만 협동조합의 운영방식이 저희한테 적합하다는 판단에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조직을 변경하게 됐습니다.
(사회적협동조합 시흥주거복지센터 창립총회)
Q. 그럼 사회적협동조합 설립 이전에는, 주거복지와 관련해 지역에서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주거복지사업과 관련해서는 초창기에 집수리 사업과 함께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지역자활센터와 연계한 저소득층 ‘에너지효율개선사업’을 진행했습니다. 단열을 위한 창호공사나 난방유 지원사업 등을 진행했죠. 그리고 2013년부터 현재까지 ‘집은 희망입니다’라는 주거취약계층 주택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역 내의 저소득층,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정, 소년소녀가장을 대상으로 도배, 장판 같은 주거편의시설을 개보수 해주거나, 장애인분들을 위해 주택구조를 변경해위험요소를 줄여들이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몸이 불편하거나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어 청소를 못하고 그로 인해 주거위생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가정을 대상으로 청소, 방역, 정리작업을 해드리는 ‘주거위생환경개선사업’, 그리고 저소득가구 임대보증금 무이자 지원사업인 ‘함께 살아요’ 라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업적인 부분 외에도, 주거복지와 관련한 정책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도 참여를 했습니다. 시흥시 주거복지 기본조례를 시의원과 저희가 함께 만들었어요. 기본조례를 만들고 그걸 토대로 시흥시에서 한국도시연구소를 통해 시흥시 주거실태조사를 시행했고, 주거실태조사를 통해서 시흥시 주택종합계획 5개년 계획을 수립했죠. 시흥시에 가장 적합한 ‘시흥형 주거복지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한 이런 일련의 활동들을 2012년부터 해 왔습니다. 이후에 국토부가 주거복지 로드맵을 만들고 주거복지 관련 방향을 세울때 시흥시가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는 말을 들었어요. 많이 보람 있었죠. 그리고 지금의 사업토대는 당시 조례를 만들면서 기반이 마련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주거위생환경개선 사업을 하시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사례도 많을 것 같은데, 한 가지만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주거위생환경개선 사업을 진행하다보면 여러 가지 안까타운 상황도 많이 접하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월곶동 사례가 특히 기억에 남는데, 주민자치센터 요청으로 대상자의 집을 방문했는데 주변에서는 이미 일명 ‘쓰레기집’으로 불릴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어요. 14평 원룸에 어르신 혼자 지내시는데 개인적으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저장강박증이 생기신거죠. 당시 저희가 자원봉사자분들과 함께 갔는데 천정까지 온갖 쓰레기와 짐이 가득 쌓여있어 위생상태가 정말 심각했어요. 짐을 빼는 것조차 힘들었죠. 결국 저희와 협력관계에 있는 환경미화원 여덟분과 아침8시부터 오후3시까지 짐을 꺼냈는데 그 양이 어마어마했어요. 트럭 5대분이었다고 하더라구요. 그 다음에 방역업체를 불러 방역을 하고 청소를 진행했죠. 지역주민들도 현장을 보시고는 많이 놀라고 안타까워하셨죠. 그분의 사례가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Q. 그럼 주거위생환경개선 사업을 진행하신 이후 사후관리는 어떻게 진행이 되나요?
보통 주거취약계층을 발굴할 때 저희가 직접 발굴하기도 하지만 지역주민센터나 복지관 등에서 의뢰를 하거나 협업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보통 대상자분들은 집수리나 주거위생의 문제만 있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상담을 하다보면 복합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체계적이고 복합적인 진단과 사례관리, 그리고 사후관리를 진행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보통 주거위생환경개선 사업 후에는 의뢰한 단체와 연계해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사후관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거위생환경개선서비스 전·후 사진)
Q. 저소득가구 임대보증금 무이자 지원사업 ‘함께 살아요’ 라는 사업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
‘함께 살아요’ 사업은 주거취약계층의 주거안정을 위한 주거지원서비스입니다. 주거취약계층 대상자를 발굴하고 월세 부담이 적은 집을 구해서 저희 시흥주거복지센터의 명의로 집을 2년 단위로 계약하고, 그 임대보증금을 무이자로 지원하고, 2년간의 사례관리를 통해 안정된 주거환경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2013년에 처음 이 사업을 시작했는데, 당시 지역의 어느 독지가가 후원해 주신 1,000만원이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됐죠. 그 분이 후원을 하시면서 이 돈이 뿌리가 돼서 없어지지 않고 유지될 수 있는 사업에 써달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많은 고민 끝에 보증금조차 마련하지 못해서 위기에 처한 세대에게 임대보증금을 무이자로 지원해 주는 ‘함께 살아요’란 사업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보증금만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사례관리를 통해서 보증금을 안정적으로 분할상환 하도록 해서 2년이 지나면 그 보증금이 온전히 자립준비금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만약 보증금 상환을 못할 경우 뭐가 문제인지 확인하고 일자리가 문제라면 일자리 연계를 해주고 자녀학비로 인해 보증금 상환이 어려울 경우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는 거죠. 그렇게 사업이 진행되는 2년 동안 사례관리를 함께 진행합니다.
Q. 그렇군요. ‘함께 살아요’ 서비스 대상자는 어떻게 선정이 되나요?
보통 지역 내 복지관이나 주민센터에서 대상자를 추천해 주시면, 집수리 시공업체, 모금재단 등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에서 선정을 합니다. 수급, 비수급, 차상위, 나이 이런 조건들을 보는게 아니라 얼마나 긴급한가, 얼마나 자립의 의지가 있는가를 보죠. 처음에는 1,000만원으로 3가구를 지원했는데, 지금은 지역주민들의 후원금이 쌓여서 현재는 11가구가 서비스를 받고 있습니다.
Q. 올해 추가적으로 계획하는 사업이 있으신가요?
작년부터 정왕지역 아동주거권 보장을 위한 정책개발 연대활동을 진행했는데, 전국에 있는 지자체 읍.면.동 중에 아동주거 환경이 가장 열악한 곳 중 한군데가 정왕본동입니다. 시화공단 노동자들이 많은 지역이라 한 건물을 불법으로 쪼개서 임대하는 원룸이나 옥탑방, 지하방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지역이죠. 이곳에 대부분 저소득 가정이 거주하는데, 한 가구가 제대로 생활할 수 없는 공간이지만 어쩔 수 없이 살아가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러니까 아이들이 따로 방을 마련하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구요. 게다가 이런 주택들은 대부분 노후해서 위생과 안전에도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작년부터 그 지역에 있는 학교, 주민자치회 등과 연대해서 이해관계자 집단들과 토론회도 열고, 열악한 환경을 직접 가보기도 하고, 아동주거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아이들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자라고 있는지 지역주민들에게 공론화하는 기반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그 기반을 토대로 본격적인 활동을 하려고 하구요. 불법적인 주거환경을 정책적으로, 행정적으로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작년에 논의됐던 내용들을 기반으로 당장 시급하게 개선할 것들과 중장기적으로 해야 될 일들을 논의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동이 있는 가구들에 지원예산을 증액하고 우선 지원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습니다.
(정왕동 아동주거권 확보를 위한 민·관 네트워크 활동)
Q. 마지막으로 사회적협동조합 시흥주거복지센터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희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주거취약계층이 주거권을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사실 지금은 주거복지가 많이 보편화되고 대상층과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데, 예전에는 주거복지라고 하면 영구임대아파트가 유일한 주거복지 서비스였거든요. 거기에 입주하는 게 전부였는데 지금은 주거복지의 스펙트럼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주거는 권리인데, 그 권리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이들의 주거권을 보장해 달라는 목소리를 대변해 줄 수 있는 일종의 스피커 역할을 하고, 지역에 맞는 주거정책을 마련하도록 돕는 게 저희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서비스 대상자를 일방적인 수혜자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지역 내에서 주민주체로 바로 설수 있도록 함께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주거위생 환경개선 사업 관련 문의
-담당자: 차선화 센터장 -전화번호: 031-311-2203 -이메일: shhw2203@nate.com -주소 : 경기도 시흥시 신천로 79번길 21, 2층 |
글 사회적기업 사람과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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