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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뉴스의 가격 디지털 시대, 뉴스의 가치는? 언론의 미래는?

입력 : 2018-07-25 11:44:40
수정 : 2018-07-25 11:45:17

디지털 뉴스의 가격

디지털 시대, 뉴스의 가치는? 언론의 미래는?

718일 본지가 주관하고 지역언론협동조합협의회(이하 지언협)가 주최한 강좌가 카톨릭청년회관에서 열렸다. 현재 베를린자유대학에서 언론학을 전공하고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윤장렬씨가 강연을 맡았다. 윤장렬씨는 작년에도 디지털 환경과 한국의 지역언론이란 주제로 지언협 소속 여러 지역신문 발행인과 기자들에게 여러 시사점을 준 바 있다.

디지털 시대임과 동시에 미디어 홍수시대. 미디어는 이제 특정인의 기업 수단이 아니라 누구나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4차산업 혁명시대라 불리우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떠한 미래를 꿈꾸어야 할까? 그의 강의를 통해 심도있게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뉴스와 정보에 대해 개념을 정의하고, 지역언론의 미래를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의 주요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강의 동영상은 본지 홈페이지 atpaju@hanmail.net에 있습니다)

편집자주

 

 

1. 미디어 경제학이란 무엇인가?

 

미디어 경제학이란 경제학과 언론학을 합쳐 놓은 것이다. 미디어 현상을 경제학의 개념, 이론, 방법론을 활용하여 분석하는 학문 분야가 미디어 경제학이다.

 

철학자이고 사회학자이며 실천가이고 저널리스트였던 칼 맑스가 자본주의사회를 분석한 이론이 정치경제학이다. 경제학이 주류경제학과 정치경제학으로 구분되듯이, 미디어 경제학도 주류미디어경제학과 미디어비판정치경제학으로 구분된다. 미디어비판 정치경제학에서 칼 맑스는 노동가치이론을 기본으로 한다.

 

본인은 노동가치이론을 수용한 맑시스트의 입장에서 미디어뉴스의 가격을 설명하고자 한다.

 

 

 

2. 뉴스는 상품인가?

 

1) 상품이란 무엇인가?

 

칼 맑스가 정의한 상품은 물건 또는 노동 생산물, 생산물의 사용가치(양적 측정), 판매 목적, 사회적 노동=상품의 가치를 말하며 이것은 노동가치 이론을 말하는 것이다.

 

2) 상품과 재화의 개념적 구분

 

상품이 아닌 것은 재화이다. 그렇다면 재화란 무엇인가?

 

a. 유용성이 노동에 의해 매개되지 않는 경우-공기, 처녀지 등

 

b. 자기 자신의 욕망을 충족하기 위한 자기노동의 생산물

 

c. 생산물을 사용가치로 쓰는 사람에게 교환을 통해 이전되지 않을 경우(공납, 십일조)

 

d. 생산된 물건이 누구에게도 소용없는 것으로 노동으로 계산되지 않는 경우.

 

그렇다면 디지털뉴스는 상품인가? 재화인가? 디지털뉴스는 어떤 것은 상품이고 어떤 부분은 재화인 것이다.

 

 

 

3)디지털 정보상품과 디지털 정보재화의 구분

 

1차적 접근방법에서 디지털 정보 상품은 소프트웨어, 영화, 음반, e-book, 디지털 뉴스 콘텐츠 등이다. 이것의 특성은 한번 만들어 놓으면 쉽게 카피 할 수 있다. 무한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 정보재화는 채팅, 메일링, 댓글이라고 할 수 있다.

 

 

 

4) 디지털 정보 상품의 특성

 

첫 단위를 생산하는데 막대한 노동이 요구되지만 두 번째 단위의 생산에서부터는 노동시간이 0에 가까워지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3. 상품의 가격은 어떻게 결정하는가?

 

1) 마크업(Markup)이란 상품의 판매가에서 원가를 뺀 가격 즉 이윤을 뜻한다.

 

2)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의한 결정을 말한다.

 

3) 노동가치이론에 따르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한 상품의 가치는 그 상품의 생산-엄밀하게는 재생산되는 과정 속에서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시간에 의해 결정된다. 엄밀히 자신이 일한 것에 대비해서 가격을 책정하는 것이다.

 

 

 

4. 디지털 뉴스의 가격은 얼마인가?

 

노동가치론에 근거한 맑스주의 미디어 정치경제학을 보자.

 

1) 디지털 정보 상품은 일반적인 다른 상품에 비해 매우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즉 소비자들이 마음대로 복사해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무단복제 혹은 불법복제로 제품의 무상 확산을 금지, 차단하기 위해 특별한 장치를 취하게 된다. 개인과 기업의 지적재산권이 이럴 때 요구되는 것이다.

 

2) 정보 상품이 사실상 아무런 비용과 노동을 투하하지 않고 재생산되는 것은 사실상 무가치물이고, 따라서 정보 상품 가격은 무가치물에 대해 설정된 독점가격이다.

 

3) 칼 맑스는 독점가격을 일반적으로 생산물 가격이 가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구매자의 욕망과 지불능력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라고 규정한다. 그렇다면 모든 정보 상품의 독점가격은 어떻게 유지 되는가? 그것은 지적재산권 권리 설정에 의한 것이다. 음반 산업, 소프트산업 등에서 독점가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4) 지적재산권 등의 독점적 권리설정을 통한 경쟁의 제한이 디지털 정보상품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음반산업이나 소프트웨어 산업의 전개과정에서도 확인된다.

 

 

 

5. 4차산업과 디지털 뉴스 그리고 지역신문에 대한 고찰

 

1) 인공지능이 저널리즘을 대신하고 있다.

 

인공지능저널리즘을 선택하는 언론사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야구, 날씨, 증권가 소식 등을 인공지능저널리즘이 대신하고 있다. 그럼으로 사람이 할 일이 점점 줄어든다. 4차산업 관점에서 볼 때 상품은 늘어나고, 재화가 증가하는 세상이 되는 것이다. 지적재산권의 규정이 줄어든다면 인공지능의 재화가 늘어나고 사람이 노동해야 할 분야는 줄어들 것이다. 다시 말하면 무료로 쓸 수 있는 재화가 늘어나는데 이것이 진정한 4차산업이다. 그러나 기업들은 상품은 많아지고 재화가 늘어난다는 것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 4차산업 외에 서비스업, 유통업은 생산적인 노동이 아닌 것이다. 부차적으로 전체 사회가 유통업에 일하는 사람은 많다. 농민이 일하는 노동과 서비스업 노동 가치는 다르다고 보는 것이다. 점점 사회가 생산노동이 아닌 비생산적인 노동을 하고 있다. 4차산업이 가속화 될수록 비생산적인 재화들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2) 디지털 뉴스는 상품인가? 무상으로 전달되는 정보 재화인가?

 

뉴욕타임즈는 앞으로 온라인으로만 신문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것은 소비자가 인터넷상에 넘쳐 나기 때문에 생산비가 들어가는 지면신문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즈는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기사는 검색사이트를 통해 볼 수 있다. 디지털 환경 속에서 각 업종과 분야별로 한번 만들어 놓은 상품을 카피하면 쉽게 이익을 얻을 수 있다. 기업은 지적재산권을 강조하면서 무한대의 이익을 보는 것이다. 이렇게 팔기위해 만든 뉴스상품은 계속 생산될 것이다.

 

반대로 일반인들은 인터넷 안에서 다양한 정보와 이야기 등을 무료로 접할 수 있다. 굳이 신문구독을 안 해도 이미 많은 정보 속에 살고 있다. 무가치적인 정보 재화가 떠다니는 것이다. 정보 재화만 접해도 우린 살아갈 수 있고, 이것은 4차 산업 속에서 진행 되는 일반적 형태의 정보공유인 것이다.

 

 

 

3) 지역신문은 디지털뉴스를 어떻게 생산, 유통, 판매해야 하는가?

 

1인 미디어나 지역신문의 정보 재화는 현재 초기단계이다. 대다수 정보 상품들은 진정한 상품이 아니다. 판매목적이 아닌 모든 것은 재화다. 이것은 인터넷상에 무궁무진하다.

 

인터넷에 더 많은 재화를 공유하는 세상이 된다면, 사회는 변할 것이다. 국가권력이 지적재산권을 강화해서 재화가 아닌 것들을 더 상품화 한다면 실업자와 상품은 늘어날 것이다. 상품만 계속 만들면 과연 이 사회는 어떻게 될 것인가? 경제적 관점에서 이러한 상태가 지속된다면 전쟁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4차산업은 상품만 늘어나는 세상이다. 4차산업은 인류의 과학기술 발전의 결과물이다. 인간이 노동을 덜 할 수 있고, 과학기술혁명으로 생산성 높은 수단을 만들어 왔고, 인공지능이라는 단계까지 왔다. 물건을 어떻게든 팔아야 한다는 것이 기업과 사람들 생각이다. 이런 생각은 결국 독점업계만이 승승장구 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4) 지역신문은 가치있는 재화를 만들어내야

 

디지털환경에서는 뉴스로 수익을 볼 수 없다.

 

지역신문의 경우 지면신문 제작은 엄청난 부채를 불러온다. 그렇다면 이윤적인 면에서 지역신문은 어떤 가치를 지닐 수 있을까? ‘파주에서의 경우 광고비, 구독료, 조합원비가 신문의 수입원이다. 이러한 수입원이 제작비의 한계를 넘을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사용가치가 높은 정보 재화를 만들어 지역주민들과 함께 나눌 것을 고민해야한다. 외국에서는 가치 있는 것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상품이 아닌 정보재화를 활용할 수 있을지를 연구하고 지식과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디지털 환경 속에서 지역신문이 어떻게 대처해 나갈 수 있을지 그 방향성을 찾는 실마리가 될 것이다.

 

오늘 한 이야기는 여러 미디어 학자들 중 하나일 뿐이다. 디지털시대 미디어환경을 분석하는 연구시각을 제시한 것으로, 토론과 비판을 통해 과학적 전망을 함께 했으면 한다.

 

 

 

 이성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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