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파주 병원, 완화 병동에서 시 치료 행사 열어  

입력 : 2018-07-10 13:21:18
수정 : 2018-07-12 11:30:22

환자와 보호자가 시를 통해 삶을 돌아보고 위로 얻어

파주 병원, 완화 병동에서 시 치료 행사 열어

 

 

629, 파주 병원에서 완화 병동의 말기 암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이날 환자와 보호자는 시를 통해 삶을 돌아보고 위로의 시간을 가졌다.

완화 병동은 더이상 치료할 수 없는 상태의 환자가 오게 된다. 삶의 마무리를 위해 증상을 완화하고 마음을 돌보는 곳이기도 하다. 환자는 병으로 인해 신체적, 심리적 고통이 상당히 높다. 심리적으로 자신의 삶을 깎아내리는 등 분노, 원망, 우울 등이 퍼진다. 환자만이 아니라 보호자도 함께 힘들기 마련이다. 이렇게 신체적 고통만이 아니라 심리적 어려움이 함께 있으므로 총체적인 돌봄이 필요하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파주 병원에서는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시를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좋은 기회를 마련했다. 나아가 삶의 가치를 인정하며 환자와 보호자가 서로를 지지할 수 있는 소통의 기회를 제공했다. 환자와 보호자는 시를 읽고 마음에 닿는 시구를 선택하여 캔버스 위에 드라이 플라워로 꾸미고 캘리그라피로 작성하여 시화 작품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참여자들은 심리적 안정감과 위로를 얻을 수 있었다. 한 참여자는 어머니를 위해 만든 시화 작품을 보여드리고 어머니께서 손을 잘 못 움직이는데, 손을 내밀었다.”며 기뻐하기도 했다.

파주 병원에서는 사전에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사랑, 가족, 삶 등을 주제로 시집을 제공했다. 류시화 시인이 엮은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이정하 시인의 <한 사람을 사랑했네>, 안정근 시인의 <주머니에 별 하나>, 이준관 시인의 <천국의 계단> 등이다. 이들 시집은 탄현에 위치한 탄현 작은도서관과 푸른 작은도서관, 김연미 사회복지사, 파주시중앙도서관 홍정미 협력사서가 함께 준비했다. 또한 이날 행사에는 윤공희 캘리그라피 강사가 시화 작품 만드는 일을 도왔다.

그간 원예 치료나 음악 치료 프로그램은 있었으나, 시 치료는 처음 시도한 일이라고 한다. 파주 병원의 김연미 사회복지사는 이날 행사의 취지에 대해 시를 읽으면서 삶의 의미를 찾고 삶을 소중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며, 보호자 분도 소진을 예방하기 위해서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서상일(자유기고가)

 


신문협동조합「파주에서」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