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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가는 기차 타 봤니? -6월 3일 '평양 가는 기차표를 다오' 행사

입력 : 2018-06-04 17:15:54
수정 : 2018-06-05 17:05:15

평양 가는 기차 타 봤니?

 

 

 

이 땅에서 오늘 역사를 산다는 건 말이야

온몸으로 분단을 거부하는 일이라고

휴전선은 없다고 소리치는 일이라고

서울역이나 부산, 광주역에 가서

평양 가는 기차표를 내놓으라고 주장하는 일이라고

 

() 문익환 목사(1918.6.1.~1994.1.18.)1989년 방북 전에 쓴 시 잠꼬대 아닌 잠꼬대의 한 구절이다. 지난 63일은 꿈에서나 말할 수 있었던 평양 가는 기차표를 실제로 발권 받은 날이다. 고 문익환 목사 탄생 100주년을 맞아 사단법인 통일맞이에서 평양 가는 기차표를 다오행사를 주최했다. 희망래일·평화철도가 함께 했다. 시민들은 서울역에서 전광판에 뜬 평양(도라산)’ 표시를 보고, ‘평양(도라산)탑승구로 가 15분에 출발하는 평양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서울 평양 27000’ 글자가 진하게 써진 표를 들고 즐거워하는 시민을 배웅하는 이들이 있었다.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가 일일 명예역장이 되어 시민들에게 표를 나누어주고 떠나는 열차에 손을 흔들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는 서울역에서 출발한 열차가 도라산역을 거쳐 평양으로, 원산을 거쳐 러시아로 가는 날이 꼭 올 것이라며 감회를 전했다

 

 

분단 이후 열차 11량이 정규편성으로 도라산역까지 간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도라산역에서는 2부 문화제 늦봄이 오다가 열려 이철 희망래일 이사장, 이장희 평화철도 공동대표 인사말과 안치환 밴드, 우리나라, 백자 공연이 있었다. 문익환 목사의 아들 문성근은 “80년 광주를 거쳐서 끝내 군사독재를 물리친 6월 항쟁을 이끈 시민의 힘은 촛불 혁명을 성공시켜서 이제 막혔던 남북 관계를 풀기 시작했다시민 스스로 자축 합시다고 외쳐 많은 박수를 받았다

 

 

63일은 서울역에서 열차를 타고 평양역에 내리는 그날이 한 치 앞에 왔음을 온몸으로 실감한 날이다.

허영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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