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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나눔이다 - Art Road 77 아트페어 - With Art, With Artist

입력 : 2015-05-29 11: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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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장 긴 77번 국도의 이름을 딴 파주 헤이리의 ‘아트로드 77 아트페어’



신진 유망 청년작가들의 발굴 및 지원의 장



 



아트로드는 시작할 때부터 미술계 여러 분야의 선정위원단을 꾸려서 20대에서 40대의 유망 신진 작가 77명을 발굴했다.



 



일반적으로 아트페어에서는 인기작가, 상품성이 큰 작가를 위주로 내세우지만 아트로드77아트페어는 현재, 그리고 앞으로 가능성이 있는 작가들을 현장에 내세운다. 작품판매의 수익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하지만(수익금을 국제아동권리기구 ‘세이브더칠드런’ 에 기부하기 때문), 청년 작가를 발굴한다는 취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분명,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확연한 작품들이 미학적 감동까지 주는데는 한계가 있다. 이런 미술시장의 갈증을 해소하고자 만들어진 대안적인 아트페어가 ‘아트로드77’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본전시-청년작가전에 참여한 77명은 모두 엄선된 작가들이지만 이 중에서도 필자가 꼽는 6명의 작가, 윤상윤, 이영지, 이현정, 최영, 하태범, 한승훈을 소개한다.



 





윤상윤 : Begin The Beguine, 97x130cm, Oil on canvas, 2014



윤상윤(1978~)의 회화는 새로운 사회에서 이방인으로 겪는 고독을 화면구성의 직접적인 요소로 연출한다. 자기정체성의 영역과 자기 에고에 대한 고민과 의견을 물의 이미지와 군중과 주변사회 배경들을 통해 보여준다. 이는 청년작가들이 겪는 일반적인 상념인데, 지난 회상의 한 장면인 듯 포착하여 건드리고 있다.



 





▲이영지 : 그대만 있다면, 72.7x60.6cm, 장지위에 분채, 2015



이영지(1975~)의 작품은 정서적 교감을 충분히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관객과 소통하기에 좋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작품 소재인 나무는 변하지 않는 우리 자아를 상징하고 주위의 새들은 교감을 나누는 우리의 모습을 의미한다. 삶을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가고자 하는 작가의 소망이 담겨있다.



 





▲이현정 : 어짜피, 130x120cm, 아크릴 뒷면에 유화, 아크릴거울, 2012



이현정(1987~)은 장식성에 있어서 독특한 회화적 기법으로 화려함의 끝을 보여준다. 장식의 요소들은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을 상징하고 있는데 두 개 이상의 레이어화된 아크릴 판에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이 비춰지고, 그 모습이 작품에 자연스레 투영되면서 화면 속의 장식의 일부로 흡수되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최영 : 두 눈으로 본 그림 - 나이프를 든 손, 50x60cm, oil on canvas, 2015



최영(1984~)은 ‘그리기'에 관한 다양한 요소와 회화적 표현 속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끊임없는 연구를 한다. 작품을 마주하는 모든 이들이 그가 제시하고 있는 '보이는 것을 그리는 것'과 '그리기를 본다는 것'의 서로 다른 관점에 대해 색다르고도 특별한 경험을 만끽해보기를 기대한다.



 





▲하태범 : 필리핀톤도, 90x127cm, 피그먼트 프린트 유리액자, 2014



하태범(1974~)은 사건, 사고, 전쟁, 재해의 현장을 포착한 보도사진을 이용하여 그 현장을 작은 모형으로 재현한다. 사진을 모형으로 제작하는 과정에서 그의 작업은 형태의 단순화, 색의 삭제(White), 사건의 가감을 통해 또 다른 가상의 현장을 생산한다. 안쓰럽고 참담한 상황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과 그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만든다.



 





▲한승훈 : Emptiness, 60.6x60.6cm, Oil on canvas, 2015



한승훈(1982~)은 화려한 도시 속에서 홀로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작가 특유의 담담한 시선으로 관조하여 세밀하게 그려낸다. 이는 우리들의 삶을 보다 더 따뜻하게 위로해주는 듯한 느낌이다.



 



유망작가의 작품을 엄선하여 전시하고 이를 자료화하는 것은 우리 미술계의 중요한 역사적 사료가 된다. 실제로 많은 미술관, 갤러리에서 좋은 자료로 쓰인다. 이처럼 아트로드77은 신진작가들이 우리 한국미술시장에 한발 들어설 수 있는 등용문 역할을 해줌으로써, 작가들의 작품 활동을 응원하고, 관객들은 보다 새로운 미술시장을 만날 수 있다. 아트로드 77 아트페어가 이처럼 우리의 삶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음은 분명하다.



 



 



글, 디렉터 문예슬( 아트로드77아트페어 큐레이터)



서울여대 미술대 서양학과 졸업, 홍익대 미술대학원 예술기획과 수료, 아트팩토리 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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