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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나눔이다 - 대장장이와 호미곡선

입력 : 2015-11-19 11: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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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장이와 호미곡선



 





 



'한국의 미'의 특징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 중 하나는 '자연스러운 곡선'일 것이다. 그러나 모든 곡선을 '우리스럽다'라 말하지 않는다. 음악에서 몇 마디의 '선율과 장단'으로 '우리 것'이라 말하듯 '버선의 선', '처마선', '한복선'과 같이 '우리의 선'의 모습을 발굴하고 규정짓는 대장장이가 만든 우리의 선 '호미곡선'을 제안하려 한다.



 





 



호미는 우리 농경문화와 그 역사를 함께 하고 있다. 그런데 도구의 역사상 한 종류의 도구가 이렇게 다양한 모양을 가진 사례가 또 있을까싶을 정도로 지금 우리에겐 수십여 종류의 호미가 있다. 직선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너무 급하지도 완만하지도 않은, 밭두렁에 두면 원래 그곳에 있었던 냥싶은 그런 선을 가진 우리 도구가 ‘호미’이다. 게다가 호미의 곡선은 수천년 땅을 일구고 살아온 호미가 수십 종으로 확장되기까지는 땅을 일구는 다양한 방법이 반영되어있다. 즉 수천년동안의 농사의 지혜가 모아져 탄생한 것이 지금의 호미다. 밭호미의 구조를 살펴보면 뾰족한 날을 중심으로 오른쪽은 배가 불룩하고 왼쪽은 일자로 곧게 내려온다. 뾰족한 쪽으로 흙을 떠 왼편날로 긁으면 불룩한 날이 흙이 새지않고 끌어오도록 한다. 이는 흙을 밖으로 퍼내는 방식의 서양의 모종삽과 비교해보면 더욱 재미있다. 



 



이렇게 흙을 다루는 우리만의 지혜가 들어있는 ‘호미’, 그러한 ‘호미곡선’명맥은 대장장이의 손에서 손으로 전수되었다. 그러나 기계농업이 보편화되면서 수천개에 이르던 대장간은 점점 사라져 이제 겨우 30여 곳만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호미의 종류는 고작 4~5종. 이 대장간들이 모두 사라진다면 수십 종에 이르던 ‘호미곡선’은 점점 단순화될 것이고 결국 대장장이의 기억에서조차도 사라질 것이다. 



 





 



논밭예술학교는 자연친화적인 의식을 바탕으로 한 실험적인 작품과 지역긔 숨은 장인들의 작업을 예술로 풀어내어 우리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익숙하게 다가가도록 노력하고 있다. 



 



다섯 번 째 <우리나라 좋은나라>展은 50년 넘게 대장장이로 살아온 한근수 장인과 현대미술 작가들이 함꼐 어울려 호미의 지혜와 쓰임과 아름다움을 우리 젊은 도시농부들에게 재조명하여 도시농업 농사활동을 더 풍요롭게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대장장이 한근수



파주 장단에서 태어난 한근수 장인은 16살 때부터 올해로 56년째 대장장이로 살고 있다. 특히 그는 전국을 다니며 대장일을 해온 터라, 전국의 수십종의 호미 기형을 재현할 수 있는 호미 전문가이다. 최근에는 숭례문 복원에도 참여하였으며 현재 파주 광탄에서 ‘파주대장간’을 운영하고 있다. 



 



작가 박흥식



한국 해비타트 목조건축학교 및 군산대학교 미술교육학과 졸업 / 개인전 2015 1회 개인전, 토포하우스 / 단체전 2015 금촌아트위크페스티벌, 금촌시장 / 평화홀씨전, 파주민족화해센터 外 다수 



 



작가 천재용



BFA School of visual arts N.Y 졸업 / 개인전 2007 천재 용 그림(天才用圖),갤러리 쌈지 / 2001 Racer or Driver, 쌈지스페이스 / 단체전 2014 제2회 락스타전, 공간무대륙 / 2013 미술관 속 사진 페스티벌:사진과 사회, 대전시립미술관 外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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