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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Walking on the Border

입력 : 2022-03-14 02:40:50
수정 : 0000-00-00 00:00:00

DMZ, Walking on the Border

•<제17회 2021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 : 미래학교>에 참여하는 PaTI 일러스트레이션 스튜디오 배우미의 작품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배우미들이 DMZ를 주제로 작업한 연작으로, 전시기간동안 ‘파주에서’에 달마다 기고됩니다.


< 의식의 위치: 미상 >
유연

종이에 수채, 색연필, 디지털 드로잉
297 X 362mm, 2022

파주에 살기 전, 친구들은 장난으로 말하곤 했다. 몸조심하고, 실수로 북한으로 넘어가지 말라고. 그렇지만 DMZ 주변은 금지된 구역마저 편안하고
평화로웠다. 수많은 출입 금지와 철조망들이 어디에나 있었지만, 그저 궁금증과 흥미를 일으키는 소풍 장소 같은 느낌. 애도를 하며 스쳐 지나가야 할
장소도 분명 많았지만, 그 자리에 서 있던 우리에겐 이상하게 흥미가 감돌았다. 장난으로라도 걱정할 필요 없이 무서운 것이 없었던 곳, 흥미로운 것들이
더 많았던 곳. 너무 잘 지켜져 있는 자연에 어색함이 감돌았던 곳. 알록달록한 색이 어디에나 칠해져 있는 통일촌에서, 길고양이를 쓰다듬으며 이유 모를
생기가 감도는 DMZ를 생각했다.

 

#1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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