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생명의 ‘제11회 DMZ국제다큐영화제’ 20일부터 열려
수정 : 2019-09-18 07:02:20
ASF여파로 임진각에서 고양 킨텍스로 개막식 장소 옮겨
임진각에서의 행사 대부분 취소, 실내극장 정상 상영
46개국, 152편의 다큐영화 8일간 열띤 경쟁 펼쳐
홍형숙 집위장 “평화와 생명과 소통의 장에 함께 해요”
‘제 11회 DMZ국제다큐영화제 ' 공식포스터
‘제11회 DMZ국제다큐영화제’가 오는 9월 20일 고양 킨텍스에서 제2전시장 6B홀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27일까지 8일간 성황리에 열린다. 올해는 총 46개국, 총 152편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며 행사를 나흘 앞두고 파주에서 터진 ASF(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인해 행사의 일부 변경과 취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임진각에서 열릴 예정이던 개막식은 장소를 고양 킨텍스로 변경했고 파주 임진각의 ‘야외상영’과 청년예술가들의 만남인 ‘종전캠프’행사가 취소되었다. 또한 서울역과 임진각을 오가려던 ‘평화열차’와 임진각에서의 야외행사와 특별상영으로 준비되었던 영화 ‘김복동’과 ‘주진장’ 상영도 취소되었다. 그러나 실내 상영인 파주롯데 아웃렛 롯데 시네마 상영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11회 영화제의 포스터는 영화 ‘동막골’을 떠오르게 할 만큼 기존의 포스터들에 비해 몽환적인 장면이다. 이 작품은 요나스 벤딕슨(매그넘 소속 작가)이 2000년 러시아 알타이 지방에서 추락한 인공위성을 찍은 연작 중 하나이다. 배경은 일반적인 농촌의 산과 풀밭이지만 거기에 추락한 인공위성과 아이들이 노는 모습이 있고 여기에 흰 나비와 흰 꽃씨들이 눈처럼 내리는 장면을 연출해 동화 같고 몽환적인 느낌을 환상적으로 만들어 냈다는 평이다.
개막작 <사막을 건너 호수를 지나>(박소현 감독)’는 지나 남북의 화해시대로 접어드는 한반도의 20대 청년들이 ‘렛츠 피스’라는 팀으로 목포에서 출발해 서울역,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베를린까지의 유라시아 대장정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 영화의 제작에 참여한 접경인문학 연구단 관계자는 “영화의 서사가 한반도의 탈 분단 시대를 위한 청년들의 목소리가 생기 있게 담긴 점, 자발적 화해와 공존을 위한 삶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점 등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칸 영화제 수상작이기도 한 상영작품 <사마를 위하여>
올해 소개되는 총 150편의 영화는 경쟁과 비경쟁으로 나누어 선보이며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들도 다수 상영된다. 아랍의 봄으로 불리는 시리아 알레포에서 시위에 대한 이야기와 감독의 딸인 사마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올해 칸영화제에서 최우수다큐멘터리 부문을 수상한 ‘와드 알-카팁, 에드워드 와츠’ 감독의 <사마를 위하여>도 아시아 최초로 선보이며 전설의 축구선수 마라도나의 삶을 그린 <디에고 마라도나>도 주목받는 작품 중 하나다. 또한 유럽을 대표하는 다큐멘터리 작가 헬레나 트레슈티코바(체코)의 특별전, 할리우드 유명영화 사운드를 담당했던 밋지 코스틴(미국), <영혼의 순례길>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장양(중국), 주목 받는 작가로 성장한 토미타 카츠야(일본)의 <전좌-후쿠시마의 승려>도 무대에 올린다.
지난 달 서울에서 있었던 영화제 기자회견에서 홍형숙 집행위원장은 “올해 우리 영화제가 집중하는 화두는 '멈추지 않는 변화의 바람'이다. DMZ(비무장지대)라는 정체성에 주목하고, 동시에 국제영화제로서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평화와 생명, 소통을 주제로 하여 아시아 대표 다큐멘터리영화제로 도약하고 싶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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