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문화제 기획한 25세 청년 “제주 지켜내겠다”-강산에도 참여

입력 : 2019-01-12 15:39:40
수정 : 0000-00-00 00:00:00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문화제 기획한 25세 청년

제주 지켜내겠다

 

 

 

제주 제2공항 건설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고 국토교통부가 제2공항 강행을 서두르면서 반대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성산 주민 김경배씨가 25일이 넘게 무기한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으며 성산읍 제2공항 반대대책위(위원장: 강원보)는 상경하여 국토교통부와 민주당을 상대로 제2공항 취소를 요구하는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지역 주민이 제주환경을 지켜내기 위한 문화제(토크쇼와 음악회)를 직접 기획하여 난개발을 막아내고 제주를 지켜내야 한다고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119일 오후4시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성산읍 신산리에 거주하는 25세 청년 김민주씨는 아름다운 섬 제주가 엄청난 양의 쓰레기와 난개발로 고통받고 있는 와중에 우리 마을에 제2공항을 지으려 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아 제주, 그대로가 아름다워 문화제를 기획했다. 제주의 숲들이 파헤쳐지고, 높은 빌딩들이 더 생겨나 전에, 현재의 제주의 아름다움을 잘 지켜내자는 취지로 토크쇼와 노래공연을 주요행사로 한 문화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 공연은 119() 오후 4시부터 제주시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직장을 다니고 있는 평범한 동네청년이 이렇게 공연기획에까지 나서게 된 이유는 이대로 두면 제주도가 망할 수 있겠다는 조급함이란다. “제주에 필요한 것은 화려한 카페, 5성급 호텔, 즐비한 편의점이 아니라,

넓은 평야에 봉긋이 솟은 오름지대와 그 너머에 푸른 바다, 있는 그대로의 제주라는 이야기를 문화제에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토론회도, 반대집회도 아닌 문화제를 기획한 이유는, 사람들을 공감시키고 퍼뜨려 나가는 힘은 진심이 담긴 대화음악이라고 믿기 때문이지요. 2공항을 반대하는 방식도 다양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시민들의 소액기부로 공연기금 모아

전국의 공감과 걱정하는 마음을 모아 문화제를 성공시키기 위해 700만원이 넘는 공연 기금을 온라인 크라우드펀딩이라는 모금 방식을 통해 모아냈다. 전국에서 130여명이 700여만원을 보내와 공연을 성사시킨 것이다. 물론 이 공연에는 뮤지션들과 토론자들이 제주의 난개발을 막기 위한 취지에 흔쾌히 동의하고 교통비 정도의 터무니없이 적은 출연료에도 함께 해 주었기에 가능했다.

이 공연의 기획자 김민주씨는 2공항을 막아내고 아름다운 제주를 지키려는 열망이 이렇게 뜨거운 줄 몰랐습니다. 정말 눈물나게 고맙지요. 도와주신 귀한 손길과 출연진, 스텝들의 참여가 헛되지 않도록 공연을 반드시 성공시켜 살아있는 주민의 힘을 보여주겠습니다고 의지를 다졌다.

 

소소하게 환경문제에 관심 있는 주민 몇 명을 모아 진행하는 것 보다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모여 한 목소리를 내기위한 기획에 맞게 모금에도 전국에서 함께했고 문화제에도 서울, 여주, 전주, 춘천, 해남 등 전국 각지에서 참여를 약속했다.

쟁쟁한 출연진들의 적극적 참여

토크쇼 패널로는 이매진피스의 임영신대표, 제주생태문화여행을 이끌어 오고 있는 고제량씨, 육지사는 제주사름 대표인 박찬식교수 등이 함께하고 있으며 열심히 시민활동을 하고 있는 장하나 전 국회의원이 진행한다.

또한 공연을 할 뮤지션은 넌 할 수 있어’, ‘라구요’, ‘거꾸로 올라가는 연어들처럼등 많은 히트곡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강산에씨, 청소년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솔가씨, ‘김제동의 톡투유, 걱정말아요 그대에서 좋은 노래로 사랑을 받았던 요조, ‘애기동백꽃등 제주의 애환을 노래하는 최상돈씨, 제주사투리로 제주인들의 삶을 노래하는 양정원씨 등 쟁쟁한 가수들이 출동한다.

 

토크쇼 패널로 문화제에 참여하고 있는 제주 생태문화여행의 고제량씨는 도민들이 앞으로 벌어질 문제에 대해 사전에 인지하고, 준비하고, 결정과정에 참여해야만 건강하게 미래를 맞이할 수 있다. 현재 도민들에게 알려지는 정보량과 소통창구가 없는 것이 큰 문제다고 하였다. 기획자 김민주씨는 제주가 파헤쳐지고 쓰레기가 넘쳐나는 데에는 도민뿐만 아니라 서울, 부산, 대전, 대구 등 각지에서 다녀가는 여행객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제주를 만들고 지켜갈지, 제주도민 뿐만 아니라 전국의 여행객들에게 응원과 연대를 요청하며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라고 취지를 밝혔다.

나비의 작은 날개짓이 큰 파동을 일으키듯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시민문화제가 큰 울림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락처: 김광종(010-3692-2700), 김민주(010-5062-3986)


신문협동조합「파주에서」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