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중딩의 같잖은 문화 리뷰 < 9 >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중딩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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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것도 학습이고 습관이다 -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중딩 선언
‘지적 수준이 덜 성숙(?)"된 나도 생각할 수 있다
교과서는 내 지식의 기초였다
나는 지금까지 교육을 받아오면서 교과서에 크게 의문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교과서는 내 지식의 기초였고, 다른 지식 없이 무엇이 잘못되었나를 인식할 수는 없다. 쉽게 말하자면 교과서를 기준으로 생각했다는 말이다. 교과서는 거의 모든 분야를 처음 접하게 되는 기초 교재이자, 생각의 배경이 되는 중요한 책이다. 때문에 교과서는 다른 어떤 책보다 올바르고 정직하며 객관적이어야 한다. 교육이 중요한 만큼 교과서도 중요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받아온 역사교육과 역사교과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같은 생각을 가진 청소년은 나뿐만이 아니었다.
광화문 1인 시위의 주인공은 교복을 입은 여고생이었고, 많은 ‘청소년 행동"이라는 이름 아래 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모두 ‘국정 교과서"에 반대하는 ‘청소년"들의 목소리였다. 이 외에도 많은 청소년들이 우리가 배워야할 역사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친구들과 얘기를 해도 "이러한 내용이 들어간다더라, 어제는 어디서 어떤 시위가 열렸다, 어느 대학의 교수들이 집필을 거부했다더라"하는 말이 나온다.
우리는 지적수준이 덜 성숙된 학생?
"교과서는 지적 능력이 뛰어난 학자를 대상으로 한 학자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지적 수준이 조금은 덜 성숙된 학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학생의 눈으로 이것이 어떻게 인식될 것인가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며 우리를 ‘지적 수준이 덜 성숙된 학생"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문제가 있어보인다는 얘기다.
나는 다른 과목은 몰라도 역사는 정말 좋아한다. 교과서는 우리 청소년이 이해하기에 적절하고, 상당히 친절하다. 무엇보다 모든 내용을 이해하고 확인한 뒤에 교과서를 다시 보아도 그들이 주장하는 ‘주체사상"은 찾아볼 수 없다. 다른 교과서는 모르겠지만 일단 내가 배우는 교과서는 그렇다. 내가 좀 ‘지적 수준이 덜 성숙되어서" 그런 건가 보다....
팜플렛을 걷어차는 그런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면
그렇다 쳐도 국정 교과서는 상식적으로 잘 납득이 가지 않는 대안이다. 지금 교과서가 일부 문제가 있다고 해도 무리해서 한 내용으로 교과서를 통일 시키는 것은 이상하다. 이미 교과서의 내용은 사실상 통일 된 것이 아니었나? 옆 학교 아이들은 6·25 전쟁의 잘못이 남한에도 있다고 배우고 있었나? 혹시 다른 학교 교과서에서는 우리랑 달리 금융실명제를 실시한게 노태우 대통령이라고 나와 있나? 아 정말 나는 ‘지적 수준이 덜 성숙된" 아이라서 잘 모르겠다. 내가 아는 것은 국정 교과서가 나오는 2017년을 박정희 ‘탄신" 100주년이라고 하는 것 밖에 잘 모르겠다.
아무리 ‘지적 수준이 덜 성숙"되었더라도 우리는 이런 일에 관심을 가져야한다. 가끔 어른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는 친구들이 있는데, 우리가 커서 어른이 된다는 걸 잊지 말아줬으면 한다. 지금 뉴스 안보는 청소년이 커서 성인된다고 뉴스를 보겠는가. 생각하는 것도 학습이고 습관이다. 지금부터 생각하고 살아야 커서도 아무 생각 없이 살지 않을 수 있다. 청소년들 반대 행진할 때 팜플렛을 걷어차는 그런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면 적어도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
조은현(중3) 「파주에서」 teen 기자
<참고 : http://slownews.kr/3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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