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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에서」 창간 1주년 큰잔치 ‘동그라미 장터’

입력 : 2015-11-05 12:22:00
수정 : 0000-00-00 00:00:00

「파주에서」 창간 1주년 큰잔치 ‘동그라미 장터"

얼굴도 동글, 마음도 동글, 장터도 동글, 동그라미 장터!

개성 가는 열차를 탈 수 있는 금촌역 광장의 동그라미 장터

 

▲장터와, 예술과 운동이 아름답게 어울렸던 동그라미 장터에 3,000여 시민이 찾았다.

 

▲가을 햇살이 예뻤던 장터와 금촌 역사 모습


농산물 장터, 음악과 예술, 그리고 시민운동이 잘 버무러진 동그라미 장터

지난 10월 24일 협동조합 신문 「파주에서」 1주년 기념행사로 금촌역 광장에서 ‘동그라미 장터"가 열렸다. 기존의 장터와 달리 장터 부스를 동그랗게 만들고, 동그란 바구니로 상징물을 만들고, 작가들의 작품이 설치된 ‘특색있는 장터"였다. 46개의 부스에 52개 팀이 참여한 생음악이 흐르는 예술장터로 3,0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하여 성황리에 마쳤다.

 

▲동그라미 장터를 둥글게 한 바구니장식

 

특히 신명환 작가의 ‘당당토끼"와 박명선 작가의 ‘꽃님이 난로"는 장터 총감독을 맡은 박흥식작가의 바구니 장식과 함께 많은 이들의 찬탄을 자아냈다.

 

▲신명환 작가의 ‘당당토끼"가 당당하게 장터에 등장

 

농어산물 생산자 장터-감꾸러미 등장

생산자들이 들기름, 사과와 배, 바나나 식초, 웅담리 꿀, 진도 가가호의 건어물 등 직접 정성들여 만든 생산물을 들고 나왔고, 지나던 시민들은 폐현수막을 이용하여 만든 동그란 방석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눴다. 절인 배추를 파는 젊은 농부 전희수씨는 배추를 예약한 사람들에게 짚으로 단감꾸러미를 만들어 주어 인기가 많았다. 할머니텃밭의 김영금씨가 늙은 호박과 호박죽 등을 판매했다. 이 부스를 장식한 자연물로 만든 액자와 바구니와 장화까지도 시민들의 관심을 끌어서 "얼마에 파느냐"고 묻는 이가 많았다.

 

▲얼굴 그리기에 열중인 김종도 작가

 

▲작가가 그린 얼굴 그림을 받고 기뻐하는 아이

 

전우치 그리기, 논어 삐라를 일일이 나눠줘

예술나눔 코너에는 11명의 작가가 참가하여 얼굴 그리기와 모자 만들기를 했다. ‘안녕! 전우치"의 작가 하민석씨는 전우치 캐릭터 그리기를, 이진경 작가는 논어의 한 구절을 쓴 ‘삐라"를 참가자들에게 직접 나누어주는 퍼포먼스를 했다. 꽃씨와 계란을 들고 온 김성래 작가는 "50년 후에도 참가하겠다"는 명축사를 했다.

 

▲50년후에도 기념행사에 참가하겠다는 명축사를 한 김성래 작가

 

시리아난민돕기, 국민투표와 서명전

시리아난민돕기, 역사교육바로세우기 시민네트워크, 파주지역운동연구모임,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파주주민모임, 파주시민참여연대, 샬롬의 집 등 시민운동단체의 국민투표와 서명전, 홍보전이 벌어지는 한편에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서명을 펼쳤다.

 

▲시리아 난민돕기 부스에서 봉사하는 여고생들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서명전

 

패션디자이너 이신우님의 옷과 어가행렬의 차 나누기, 즉석 어묵, 비빔밥과 떡 등 먹거리가 다양했다. 역전 한편에서 동그라미 방석에 앉아 가을 햇살과 함께 먹거리를 나누는 풍경도 아름다웠다. 특히 손뜨기와 핸드메이드 앞치마, 머리핀, 옻칠 공예 등이나, 안쓰는 전기용품과 생활용품을 들고 나와 직접 파는 아이들과 청소년들도 있었다. 이날 개성공단에서 만든 특수기능 내복과 등산복이 아주 싸게 나와서 많이 팔렸다.

 

▲100인분의 비빔밥을 비비고 있는 신문사 일꾼들

 

▲밥을 나누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기쁜 일

 

▲"개성공단 옷 사입고 통일을 땡겨보세"

 

금촌역 입구에서는 알콜의존상담코너가 있었고,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에서는 의료나눔 이동진료소를 설치하여 혈압과 혈당을 검사해주었다. 

 

기념식 후에는 아름다운 가락이 종일 흘러

 

 

1시 기념식에 앞서 김포들가락연구소의 길놀이가 흥을 돋구는 가운데, 신문협동조합 「파주에서」 조두극이사장의 사회로 참여한 많은 이들의 축사가 있었다. 신문사는 조합원과 시민들에게 파주예술공장 작가들의 작품이 실린 ‘2016년 아트 캘린더"와 조합원 박종석님의 기부로 만들어진 100인분의 비빔밥과 도시생태농업연구회에서 기부한 현미쌀떡을 나눠주었다.

 

▲장터를 아름답게 만든 ‘박명선과 좋은 친구들" 밴드

 

이날 ‘노래하는 민들레"와, ‘박명선과 좋은 사람들", 헤이리 예술가 천호석, 김포들가락연구소의 설장고 연주 등이 장터 내내 이어져서 지나는 이의 발길을 붙잡았다.

 

▲김포놋다리 풍물패의 신명나는 길놀이

 

▲설장고가 일품인 김포놋다리풍물패 

 

장터에 참가한 조리의 박모씨는 "장터가 장사만 하는 게 아니라 예술을 느끼게 해서 즐거웠다"고 평가했고, 문산의 김모씨는 "내일도 계속 한다면 이웃사람들을 데리고 오고 싶은데..."라며 아쉬워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신문사 준비위는 "개성 가는 열차를 탈 수 있는 금촌역 광장의 동그라미 장터를 더 크게 키워 통일 동그라미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쓸데없이 사랑하자"는 「파주에서」 일꾼들

 

 


글 임현주 기자/사진 김인욱 작가

 

동그라미 장터에 축사를 해주신 분들

김정식(예은교회 목사)/유은희(어가행렬 대표)/김성래(아트스페이스 오 큐레이터, 작가)/김동성(파주지역운동연구모임)/임미경(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파주주민모임)/최석진(성공회 신부)/박종일(지혜의숲 권독사)/박지훈(시리아난민돕기, 변호사)/윤후덕(파주갑 국회의원)/최종환(경기도의원)/박은주(파주시민참여연대 공동대표)/이종민(샬롬의 집 성공회신부)/정성진(파주갑 새누리당협위원장)/나성민(파주시의원)/전희수(괴산 안민농 농부)/정진(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박정(파주을 새정치민주연합당지역위원장)/조선(녹색당 파주시지역위원장)/정명희(파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2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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