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파주의 옛날이야기 ⑫ DMZ에 위치한 유일한 마을 ‘대성동마을’

입력 : 2016-06-23 13:28:00
수정 : 0000-00-00 00:00:00

DMZ에 위치한 유일한 마을 ‘대성동마을’

 

▲1960년대 마을 모습-양지말(출처:국가기록원)

 

파대성동 마을의 형성은 한반도 현대사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대성동 마을에는 늦어도 삼국시대부터 사람들이 모여서 살았을 것으로 볼 수 있다. 의주길에 인접한 전형적인 농촌마을이었던 이곳은 남북이 분단되고, 이후 6.25전쟁이 일어나면서 큰 변화를 겪게 된다.

 

한국전쟁 발발후 주민들중 피난가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이 때 마을에는 16세대 60여명의 노인과 아이들만 남게 되었다. 이후 정전이 되면서 판문점 인근에 위치한 남쪽의 대성동 마을과 북쪽의 기정동 마을이 한반도 DMZ에 위치한 유일한 마을이 되었다. 1953년에 북한의 기정동과 대성동마을이 민간인이 거주할 수 있는 마을로 인정되었다.

 

이후 남북한이 체제경쟁에 열을 올리던 시대적 상황에 의해 73년 대성동 개발사업과 1980년 대성동 종합개발을 거치면서 완전히 새로운 마을로 재탄생되었다. 현재(2014년 7월) 48가구 51세대 208명이 거주하고 있다. 대성동초등학교는 전교생이 총 35명이고, 교사는 26명이다. 대성동주민은 군입대를 선택적으로 할 수 있고, 토지 소유권은 인정되지 않지만 경작권은 인정되며 지방세 등을 면제 받는다.

 

▲1967년 대성동국민학교 제1회 졸업식

 

▲1968년 홍종철 공보부장관 사찰당시 학교 전경

 

대성동마을에 전해져오는 옛날이야기
통일될 날이 기록된 ‘옥판’이 판문점에 묻혀 있어.

조부한테 들은 이야기란다. 조부 김씨는 한학에 매우 조예가 깊으셔서 장단읍내에 있던 향교에서 축문을 읽기도 했다. 개성에는 당시 황해도 연백평야의 갑부였던 김정호씨가 살고 있었는데, 조부는 자주 이 집 사랑방에 놀러가 사람들과 함께 한 시를 쓰거나 지으며 놀기도 했다.

 

“조부가 애기허시는 걸 들었어. 판문점에 옥으로 만든 판이 있다. 거기에 우리가 언제 통일이 될 수 있다 하는 것두 적혀 있다. 내가 열 두 살 적에 들은 기억이야. 그 지점은 나두 모르고. 그 옥판에 통일이 되는 연도꺼정 다 기록이 돼 있다 그런 말씀을. 우리 할아버지한테 내가 그 소릴 들었구...”

 

킁킁 바위가 없어진 이유

“바위는 웬만하면 올라가서 발로 울려두 소리가 안나잖아요? 그런데 이상하게 그 바위는…. 여기서 남쪽으로 도라산 전망대로 소풍을 갔어. 초등학교때. 근데, 도라전망대로 갈려면 그 쿵쿵바위를 지나가요. 그런데 이상하게 바위에 올라가서 이렇게 퉁퉁 울리면 쿵쿵 소리가 나요. 그 바위가. 그래서 쿵쿵 바위예요. 그런데 미군들이 돌을 깎아서 뭐 자다랗게 해가지고 길에 파느라고 그 남포질을 해가지구 터뜨려버렸어. 그래서 흔적이 없어져 버렸어요.”

 

살찐나무에 개를 매달아 잡다가 병을 얻은 사람

공회당 입구 앞쪽에는 윗둥이 부러진 참나무 고목이 한그루 있다. 이 나무는 지금은 썩어서 윗동이 부러져 있지만, 예전에는 아주 크고 우람한 나무로 마을에서 매우 신성시하였다. 예전에 마을에서 대동굿을 할 때 삼본향 중의 하나로 신성시되던 나무로, 만신은 먼저 도가집에서 굿을 한 후 밖으로 나와 맨 처음 이곳으로 와 조라술을 놓고 굿을 했다. 이 나무는 살찐 나무라고 불렸는데, 옛날에는 여기에 사람들이 밥도 갖다놓고 동정 같은 것도 걸고 하면서 위했다.

 

“그 전에 공회당 앞에서 개를 잡아가지구 그 양반이 며칠 아팠던 일이 있어. 그 양반이 여기서 개를 잡아가지구 아팠드랬어. 개를 잡으려면 나무에다 매달아야지 개를 잡는 거 아냐? 그래서 아팠다는 말은 한 번 들었어. 옛날에는 살찐나무라 그러잖아요. 그걸. 동네에서 위하는 나무니까. 거기다 밥두 갖다 놓고 그랬어요. 그러구 동정 같은 것두 걸어놓고. 옛날 노인들은 뭐 아주 위했으니까.”

 

 

 

정리 = 편집부

자료출처 : [경기도의 DMZ 자유의 마을 대성동]

(경기문화재연구원 경기학연구팀/경기도 파주시 발행/ 2014.12)

 

 

 

#43호


신문협동조합「파주에서」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