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진진 과학스토리 ⑰ 백인의 기원(1) - 스토킹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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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의 기원(1) - 스토킹 사냥
비타민D 결핍의 대표증상이 우울증이다. 비타민D는 햇살 속의 자외선을 쪼이거나 육류를 섭취함으로써 보충이 가능하다. 이 자외선은 인류에게 아주 많은 영향을 미쳤다.
“유럽인의 흰 피부를 유발하는 돌연변이는 5000년 정도 밖에 안 되었습니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인류학과 이상희 교수는 그의 저서 <인류의 기원>에서 이렇게 주장한다. 현대 문명의 중심에 있는 백인이 겨우 5,000년 전에 나타나다니, 이것이 무슨 말일까? 또 자외선과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유전자 시계’는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확률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을 이용하여 생물의 연대를 추정하는 고고학의 신기술이다. 유전자 시계는 백인이 겨우 5,000년 전에 나타났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흰 피부는 왜 등장하게 된 것일까? 그 이유가 자외선이다. 자외선은 DNA를 공격해서 돌연변이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인체 안에서 콜레스테롤과 만나 비타민D를 합성한다. 인간은 비타민D를 자외선을 통해서 합성하거나 육류를 통하여 외부에서 공급 받아야 한다.
자외선은 암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꼭 필요한 비타민의 공급원이기도 한 양날의 칼이다. 이런 자외선과 하얀 피부는 또 어떻게 연결되는 것일까?진화에서 ‘인류’의 특징을 ‘직립보행’과 ‘털이 없는 피부’로 보고 있다.
인류는 약 5백만 년 전에 침팬지, 고릴라와는 분명하게 구분되는 신체구조를 갖게 된다. 직립보행을 하게 되었다는 말이다. 직립보행은 가장 적은 에너지로 빠르고 오래도록 보행이 가능하게 해준다. 이 에너지 절약형의 보행기술과 더불어 아주 중요한 사건이 신체를 덮고 있는 털의 포기와 땀샘의 등장이다.
보온성이 뛰어난 털은 여름에는 치명적인 약점이다. 이 털을 포기하여 더위에 대처하고 여기에 땀구멍이 있는 피부를 가짐으로써 훌륭한 냉각 시스템을 확립하게 된다. 털이 두툼한 사자는 한낮에는 사냥을 하지 못한다. 털로 인하여 한여름에 달리면 체온이 급상승하게 되고, 체온의 급상승은 신경의 마비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독감처럼 열이 나면 사람도 꼼짝하지 못한다. 열이 오르면 꼼짝 못하는 이런 약점은 사슴에게도 동일하다. 인류는 털을 포기하고 땀구멍을 발달시킴으로써 사자가 쉬고 있는 한 낮의 틈새시장에서 사슴을 사냥할 수 있게 되었다. 아주 천천히, 오래도록 사슴의 뒤를 쫓다보면 마침내 사슴이 지쳐 쓰러진다. 사냥 끝! 마치 스토커가 연상되는 이 사냥을 우수개소리로 ‘스토킹 사냥법’ 이라고 부른다. (다음호에 계속)
‘과학책을읽는보통사람들‘ 회원 허심
#51 창간2주년 특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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