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진진 과학스토리 ⑱ 백인의 기원(2) - 건장했던 신석기인, 왜소해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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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립보행과 털이 없고 땀구멍이 있는 피부라는 훌륭한 냉각시스템을 장착한 인류는 ‘스토킹 사냥법’을 획득한다. 하지만 털이 없는 피부는 즉시 자외선에 노출된다. 이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방법으로 ’멜라닌‘ 이라는 색소가 등장한다.
아프리카에서 기원한 최초의 인류는 털이 빠진 자리를 즉시 검은색의 멜라닌 색소로 채워 자외선에 맞선 것이다. 이런 검은 피부가 다시 하얀 색으로 돌아가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겨우 5,000년 전이다.
우리는 이런 사람을 백인이라고 부른다.
왜 5,000년 전일까? 10만 년이나 그보다 훨씬 이전에 나타날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다. 이상희 교수는 그 이유를 농업의 발달로 추정하고 있다.
신석기 문명을 일궜던 인류는 사냥을 통하여 충분하게 비타민D를 섭취 할 수 있었다. 실제로 화석을 보면 신석기 시대의 인류가 청동기 이후의 농사를 짓는 인류보다 훨씬 건장한 체격을 가지고 있다. 고기의 섭취만으로도 비타민D를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에 굳이 검은 피부가 필요 없었다.
그런데 육류의 섭취가 급격히 줄어드는 사건이 약 1만 년 전에 발생한다. 그 사건이 바로 농경의 시작이다.
농사꾼은 사냥이 불가능했다.
사냥터가 턱없이 부족했으며 가축은 귀했다. 결국 농사꾼들은 심각한 비타민D의 결핍에 시달리게 된 것이다.
그나마 피부가 하얀 사람들이 자외선을 더 많이 흡수하여 비타민D를 합성하고, 그 하얀 피부 덕분에 건강하게 살아남는다. 그리고 후손을 더 많이 남기게 된다.
백인은 이렇게 농경으로부터 등장한다. 그리고 백인뿐만 아니라 인류는 자외선에 적응하여 대륙과 지역마다 다양한 피부색을 갖게 된다.
가을의 햇빛은 인간을 건강하게 해주는 것이 분명하다.
사냥을 위해 사바나를 달렸을 우리 조상들은 분명히 유쾌했을 것이다.
이번 주말은 신석기의 사바나를 떠올리며 가을 들판을 산책이라도 하면서 자외선과 만나는 것이 어떨까?
이 글은 <인류의 기원, 이상희 윤신영, 사이언스북스 출간>을 참고로 하였으며 QR코드를 따라가면 이상희 교수의 <인류의 기원>에 관한 강의를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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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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