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책 돌아보기] 청년이여, 정당으로 쳐들어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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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여, 정당으로 쳐들어가라!
강준만지음/인물과 사상사/2015년 9월 초판1쇄/216/12,000원
이 책의 부제는 이렇다. <‘정치 사랑’외에 탈출구는 없다> 어떤가 이 부제가 가슴을 떨리게 하는가? 아니면, 뻔하고 재미없는 얘기라 생각되는가?
강준만 교수는 재작년에 [싸가지 없는 진보]를 썼다. 뜨거운 반응이 있었다. 특히 진보적이라 자칭하는 사람들에게서는 매우 쓴 소리여서 논란이 많았다. 그렇지만 약이란 원래 쓴 것 아닌가!
이 책은 강준만 교수가 12년전에 ‘정당으로 쳐들어가자’고 했던 주장은 실패했다고 고백하면서 시작한다. 왜냐하면 정당으로 쳐들어간 이유가 ‘이슈’가 아닌 ‘인물’중심의 동기 속된 말로 ‘빠’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빠’의 정치는 ‘옳고 그름’의 문제로 접근하는 경향이 매우 강한데, 이것은 정치도 아니고 민주주의도 아니라고 본다. ‘인물중심주의’, ‘진보의 자폐증’, 유사 진보, 비겁한 침묵 등의 표현으로 작금에 들어난 청년 실업, N포시대 등의 세대문제를 계급문제로 환원하는 시각에 대해 비판한다. 전세계적으로 들어난 세대문제에 대해 ‘세대전쟁론’등의 이론까지 정립되고 있는데, 한국의 진보는 계급과 세대를 양자택일의 문제로 보고 있다.한국은 너무나 절박한 상태이므로 정당간 이념 차이가 별 의미를 갖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있고, 현실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는 건 이념이 아니라 민생에 기반한 구체적인 실천이다. 그래서 저자는 청년유니온을 만든 정치인 조성주에게 주목하고 있다. 또한 ‘개천에서 용나는’ 모델을 해체하고, ‘개천을 살리는’ 모델로 가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장하고 있다.
강준만씨는 사회를 꿰뚫어보는 안목으로 책을 쓴다. 그것도 추상적이거나 이론적 틀에 매이지 않고, 철저히 구체적인 근거와 사실 증명에 기초하여 쓴다. 그래서 아주 치밀한 설득력이 있다. 더구나 사회에 대해 끊임없는 성찰과 분석을 성실하게 쉬지 않고 풀어내고 있다. 대한민국에 이만한 지식인은 없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정치를 사랑하여 청춘을 살려야겠다. 청춘들에게 그와 같은 말을 해야지. “정당으로 쳐들어가기 위한 전 단계로 우선 투표소로 쳐들어가자.”
자유기고가 홍예정
#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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