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책꽂이] 우리는 괜찮은데, 어른들은 왜 싸우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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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괜찮은데, 어른들은 왜 싸우는 걸까요?
동화 『싸움 구경』 글 : 안선모 /출판 : 청어람주니어
이 세상은 날마다 싸움으로 시끄럽다. 어른들은 더 가지려고 싸우거나, 서로 잘났다고 싸움을 한다. 요즘은 소송으로까지 번지는 싸움이 허다하다. 그렇다면 아이들도 그럴까? 아이들이 공부하는 교실에서도 날마다 작은 싸움이 일어난다. 하지만 곧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어깨동무하며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아이들 모습이다. 그런데 이런 아이들 싸움에 어른들이 끼어들면 문제가 커진다. 아이들은 벌써 화해하고 다시 친하게 지내는데 어른들은 자기 입장만 내세운다. 아이들끼리 놀다가 내 자식 다치기라도 하면 담임한테 따지고 상대방 부모를 찾아가 결판을 짓는다. ‘다시는 저런 집의 나쁜 아이랑은 놀지도 말라.’고 한다.
『싸움 구경』은 단짝인 시우와 유민이가 장풍 놀이를 하며 재미있게 놀다가 시우가 다치게 됐고, 급기야 엄마들끼리 싸움이 벌어지는데 이런 부모들의 싸움을 두 아이들이 구경하는 이야기다.
싸움구경처럼 재미있는 게 어디 있을까. 독자들도 책을 집어 든 순간부터 엄마들의 싸움이 흥미로워 구경을 멈출 수 없을 것이다.
글을 쓴 안선모 동화작가는 실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고 있어 아이들과 부모들의 모습을 더욱 생생하게 녹여냈다. 경쾌하고 재미있게 읽혀 빙긋이 웃음이 나면서도 부끄러운 어른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하는 동화다.
‘우리들은 정말 괜찮거든요. 내 친구는 나쁜 친구 아니거든요.’
어른보다 더 너그러운 아이들! 어른보다 덜 꼬여있고, 덜 심각하고, 그래서 싸웠다가도 금방 화해하고 노는 아이들! 우리 어른들은 천진난만한 아이들을 통해 유쾌히 풀어버릴 줄 아는 방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글 김경옥 동화작가
#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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