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책 되새기기] ‘나는 누구인가’에 관한 동서고금의 통합적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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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에 관한 동서고금의 통합적 접근
『무경계』 켄 윌버 지음/김철수 옮김/정신세계사/320/15,000원
[무경계]는 켄 윌버가 1979년에 쓴 책으로, 지금까지도 대중적으로 널리 팔리고 있다한다. 이 책은 물질로부터 몸, 마음, 혼, 영에 이르기까지 인간의식이 접근 가능한 모든 영역을 제시한 책이며, 심리학과 영성을 통합시킨 책이기 때문일 것이다.
“대립하는 것을 분리시켜 놓고 긍정적인 반쪽에만 집착하고 달려드는 식의 목표는 진보적인 서구문명-종교, 과학, 의학, 산업-의 독특한 특징처럼 보인다... 그러나 의학과 농업의 명백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수세기에 결처 긍정적인 것을 강조하고 부정적인 것을 제거해온 결과로 인류가 더 행복하고, 더 만족스럽고, 더 평화롭게 되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실제로는 그와 정반대임을 보여주는 증거가 훨씬 더 많다.” “진보를 맹목적으로 추구하는 가운데 우리 문명은 사실상 욕구 불만을 제도화시켜놓았다.” 이렇게 우리가 아무 생각없이 사고하는 방식과 문명에 대해 물리학과 불교와 심리학, 인류학의 수많은 이론과 논거를 치밀하게 제시하고 있다. 사실 쉽지 않은 책이지만 무척 흥미롭고 쇼킹한 책이다. 우리의 의식에 대해 조금이라도 궁금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 어?하면서 책에 빠져들게 된다.
첫 장은 ‘나는 누구인가?’이다. 이 ‘나’라는 정체성이 확립되는 모든 과정에 ‘경계’가 있음을 얘기한다. 경계의 안 쪽에 있는 것은 ‘나’라 하고, 경계 밖에 있는 것은 내가 아닌 것으로 느끼는데, 그렇다면 “당신의 정체성은 전적으로 그 경계선을 어디에 긋느냐에 달려있는”거 아니냐고 묻는다. 그리고 이 경계선이 쉽게 변경될 수 있는 것임을 집요하게 파헤쳐나가면서 초월적인 나, 궁극의 의식상태에 대한 답을 펼쳐보인다.
궁금하지 않는가? 도대체 ‘나’는 뭐지? 매일 새벽 3~4시에 일어나 한 두 시간을 명상하는 철학자 켄 윌버에게서 답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더 나이가 들기 전에 말이다.
글 자유기고가 홍예정
#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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