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책 되새기기] 포기하는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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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는 용기
이승욱/ 쌤앤파커스/2013년 9월 초판1쇄 / 262쪽/14,000원/
누구나 실패하고, 넘어진다. 그러나, 대체로 사람들은 실패한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싫어한다. 단지 성공과 승승장구만을 꿈꾸는 것이다.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산에는 정상이 있듯이, 골짜기가 있고, 태어남이 있기에 죽음도 있는 것이다. 생노, 승패, 시비, 미추. 모두 하나의 두 면일 뿐이다.
이것을 직시하라고 가르쳐주는 책이 바로 이 『포기하는 용기』이다. 포기하는 것이 실패인 것으로 인식되는 심리의 근원을 파헤치고, 이를 벗어나 자신을 사랑하는 길을 안내한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인정에 목숨 건 존재다. 어릴 때 부모님의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하게 되는데, 이는 우리가 최초로 인식하는 대상이 ‘내(1인칭)’가 아니라, ‘타인(어머니이건 아버지인건 할머니이건. 2인칭)’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린 시절에는 부모님의 긍정적인 인정과 자극, 엄마의 눈길이 자아존중감을 만든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서 자신을 스스로 인정하지 못하는 것은 구조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치환하다가 좌절하기 때문이다. 좌절하지 않기 위해서는 내가 살고 있는 나쁜 조건에 대항해 싸는 것이 자신을 사랑하는 기본이다. “나 혼자서 세상을 바꿀 수 있나요? 나 혼자서는 불가능한데, 계란으로 바위치기나 마찬가지죠.” 라는 의문에 저자는 답한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혼자서 세상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식은 문제를 ‘푸는’것이 아니라 문제를 ‘없애는’ 것이다.” 도대체 이것이 무슨 말일까? 궁금하다면 이 책을 되새겨보기 바란다.
오랫동안 노력하고 꿈 꾸워 왔던 것을 포기하며 쓰러진 내 심리를 이 책은 일으켜주었다. ‘포기’함으로서 받은 큰 선물은 ‘인정의 주체가 세상이 아니라 나 자신’이라는 깨달음이었다.
<이승욱의 공공상담소 www.podbbang.com/ch/3643>팟캐스트를 찾으면 상담과 심리학이 공공재로 쓰이길 바라는 저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자유기고가 홍예정
#4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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