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장 역사교실 2부 (35) 윤관의 전설이 깃든 상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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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역사교실 2부 (35) 윤관의 전설이 깃든 상서대
감악산은 파주의 동북쪽 끝에 있다. 파주 관내를 답사하려면 다시 적성으로 들어가야 한다. 적성에서 문산 방향으로 가다가 식현사거리에서 법원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웅담초등학교를 지나서 웅담2리 마을회관으로 들어가면 상서대가 있다. 상서대는 윤관과 관계 깊은 유적이다. 윤관의 삶을 살펴보자.
윤관이 파직되다
동북 9성의 반환이 결정되자 조정의 중신들이 윤관의 처벌을 강력히 요구하였다.
“윤관 등이 제멋대로 명분 없는 전쟁을 일으켜 패전하고 나라에 피해를 입혔습니다. 하옥시키소서.”
윤관은 하옥되지는 않았으나 벼슬을 잃었다. 예종이 윤관의 복직을 두 번씩이나 명했으나 자존심이 상한 윤관은 두 번 다시 벼슬에 나가지 않았다.
윤관의 여진 정벌은 고려시대에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다. 오히려 쓸데없는 전쟁이라는 비난을 더 많이 받았다.
윤관의 전설이 상서대에 깃들다
이곳 상서대는 윤관이 상서(尙書) 벼슬을 하면서 여가를 틈타 휴양을 즐기던 곳이라고 한다. 윤관이 여진을 정벌할 때 데려온 여진족 애첩 ‘웅단’이 윤관을 따라서 몸을 던져 죽었다는 낙화암 전설도 있다. 웅담리라는 마을 이름은 웅단이 떨어져 죽은 연못, 즉 ‘웅담(熊潭)’ 또는 ‘곰소’, ‘곰시’에서 유래한다고도 한다. 그러나 실제로 윤관이 이곳에서 휴양을 즐겼는지는 확실하지 않고, 여진족 애첩 웅단의 존재도 확실하지 않다. 전설은 대부분 구전되기 때문에 변형되어 역사적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다만, 확실한 것은 파평윤씨들이 이곳 상서대를 문중의 성지로 여기는 점이다.
정헌호(역사교육 전문가)
* 이번호로 내고장 역사교실을 마칩니다. 향토사 연구로 문화체육부장관상을 수상하신 정헌호님을 ‘시즌3’으로 다시 만나길 기대합니다.
* 다음호부터는 역사학자 묵개 서상욱 선생님을 모시고 파주에 대한 동영상강의를 하고, 지면에 실을 계획입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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