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살림 고양파주 생협] 김치가 장독에 빠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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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에선 겨우내 먹을거리인 김치를 담그는 일, 즉 ‘김장’을 일컬어 이렇게 표현합니다.
주재료인 배추와 그 외 무, 쪽파, 대파, 갓(청갓, 적갓)등이 적절한 비율로 갖은 양념들이 잘 어울려 만들어지는 김치를 장독에 담고, 이 장독을 땅에 묻고, 잘 익혀 겨우내 우리의 밥상을 풍족하게 해주는 전통적인 방식의 김장은 이제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김장은 엄동(嚴冬) 3~4개월간을 위한 채소 저장의 방법으로 한국에서 늦가을에 행하는 독특한 주요 행사(?)입니다.
이 시기에 한살림에서는 사전에 주문한 김장 채소들을 조합원 댁으로 배송해 드리고 있는데요. 이를 두고 ‘김장공급’이라고 합니다. 김장공급은 조합원들의 입장에서는 겨우내 먹을 반찬을 준비하는 행사이고, 실무자의 입장에서는 올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행사로, 김장공급을 단순히 먹거리를 전달하는 행위를 넘어 행사이자 축제로 여깁니다.
김장공급이 진행되기 2-3주전에 고추가루, 바로 이어 김장젓갈, 일주일 뒤에 김장채소가 공급되는 순으로 이루어집니다.
김장공급에는 배송을 담당하는 실무자뿐 아니라 전체 실무자들이 함께 새벽부터 산지에서 당일 올라온 채소들을 차에 실고,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서 조합원 댁으로 김장채소를 공급해 드리고, 주문하신 조합원들도 이때만큼은 직접 배송차로 나오셔서 재료들을 받아 가시곤 합니다.
예년보다는 김장 주문량이 많이 줄어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식생활의 변화로 밥상문화가 바뀐것도 있고, 시중에 김치 완제품들이 많이 판매되고 있는 것이 그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김장 담그는 날은 우리 모두의 추억입니다. 우리 문화가 살아 숨쉬는 김장잔치에 소중한 문화를 지키고 가족의 작은 추억과 잔치가 될 수 있도록 해야 겠습니다. 아울러 동네마다 삼삼오오 모여 김장을 담그고 수육을 삶으며, 함께 나누며, 웃음꽃이 피어나던 그런 모습을 추억해봅니다.
1) 살림댁의 지혜
- 배추는 세워서 보관하세요. 채소를 무조건 냉장고에 넣는다고 다 싱싱한 건 아닙니다. 배추처럼 땅에 서서 자라던 채소를 눕혀 보관하면 채소 내부에서 원래 위치대로 일어서려는작용이 일어나기 때문에, 당분인 아미노산 소모가 늘어나 맛도 떨어지고 시들어버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배추를 보관할 때는 세워서 보관해야 맛도 좋고 영양도 살릴 수 있답니다.
2) 한살림 배추는 어떤 방식으로 자라나요?
- 생산자가 일일이 손으로 벌레를 잡아가며 키우고 있습니다.
- 진딧물 등의 병충해를 천적, 흙살림의 친환경 자재 등으로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방제하고 있습니다.
- 화학비료 없이 톱밥, 쌀겨, 깻묵 등을 자가제조한 퇴비와 함께 식물이나 생선 등을 완전 발효시켜 시비해주어 식물에 영양분을 제공합니다.
- 인위적으로 크기를 키우거나 수정을 맺게 하기 위해 호르몬제를 투여하지 않습니다
한살림고양파주 기획홍보팀 서춘원
#5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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