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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뽑은 성장영화 best 3

입력 : 2017-04-24 15: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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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자주 보시나요? 공감되고, 마음에 위안을 주고, 삶의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영화는 우리의 삶에 밀접하게 존재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준비해봤습니다. 청소년기를 지나고 있는 저에게 생각을 하게 해주고 공감이 되었던, 제가 생각한 ‘성장영화 best 3’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1. 릴리 슈슈의 모든 것 - 이와이 슌지 감독



릴리 슈슈라는 가수를 좋아하는 주인공 소년과 또래들의 이야기인데요. 하지만 마냥 밝고 발랄한 청소년 성장 영화가 아닙니다. 일본에서 문제가 됬던 이지메와 원조교제, 또래친구를 폭행하는 등의 어두운 면을 담고 있습니다. 이 영화를 감독한 이와이 슌지 감독은 “14세라는 나이가 인생에 있어서 여러 가지를 받아들이는 아주 중요한 시기”라고 정의했습니다. 흔히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말하죠. 이와이 슌지 감독은 “이때 자신의 내면과 끊임없이 싸우고 질문을 많이 던지게 된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이 생각과 당시 일본 청소년 범죄율이 증가하는 사회현상을 고려하여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내 인생의 유작을 고르라면 이 영화를 선택하고 싶다, 라고 말할 정도로 이와이 슌지 감독이 아끼는 영화라고 합니다.

저는 영화를 보면서 많이 머리가 아팠는데요. 거칠게 흔들리는 핸드 헬드 기법(hand-held)의 촬영방식, 채팅하는 듯 쉴새없이 깜빡거리는 장면뿐 아니라 주인공들이 처한 환경이 너무 안타까워서 보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우울한 영화를 보면서 여러 부분에서 많은 공감이 되었고, 특히 드뷔시의 아라베스크가 영화 곳곳에서 들리는데 평온한음악과 장면과의 대비가 인상 깊었습니다. 모든 청소년들이 10대 시절을 마냥 밝게 보내지는 않았기에 더 마음에 와닿는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2. 거인 - 김태용 감독



‘거인’은 가정 환경이 어려워 집을 나와 보호시설인 그룹홈에서 살고있는 17살 소년 영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영재는 시설을 나가야 할 나이가 되었지만, 무책임한 아버지 집으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아 그룹홈에서 자신을 돌봐주시는 속칭 ‘부모님’과, 신부님 등 에게 살갑게 굴려고 노력합니다. “아빠 때문에 더 들 철도 없어!“라고 말하는 영재의 사정과 현실의 무게가 보는 저에게 너무 와닿았습니다. ‘전쟁이 일어났다.’ 라고 하면 그 아픔이 와닿지 않지만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누구.‘ 라고 하면 그 아픔이 더 와닿는 것 처럼요.

영화 내내 어른들의 무책임한 행동과 무능력함으로 인해 영재에게 주는 고통들을 보면서 영화를 보는 제가, 영재와는 철저한 타인인 제가, 도움을 줄 수 없음에 답답했고 또 현실에 분명히 존재할 ‘영재’를 생각하니 더 답답해졌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이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위와 같은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영화에 나오는 여러 영재의 감정과 현실과 아픔들을 지켜보면서 저도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빨리 사회제도가 바뀌어 이러한 청소년들의 고통을 사회가 함께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3. 귀를 기울이면 - 콘도 요시후미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의 뒤를 이를 감독으로 촉망받던 콘도 요시후미 감독의 처음이자 마지막 영화인 ‘귀를 기울이면‘이 제가 생각한 성장영화 best 1입니다. 이 영화는 15살인 소녀가 좋아하는 소년으로 인해 자신의 꿈을 찾고 미래를 준비하는 영화인데요. 단적으로 보면 그냥 10대 소년 소녀의 사랑이야기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사랑’ 보다는 ‘성장’에 더 비중을 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딱히 원하는 꿈이 없던 소녀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고, 그 소년은 자신의 꿈에 대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난생 처음으로 소설도 써보고, 그 과정에서 학교친구들과 대화하는 것을 넘어서 상점 할아버지, 신이치 같은 여러 사람들과 관계 형성을 하면서 더 넓은 세계에 한발짝 발을 디디게 됩니다.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영화 전반에 깔린 일본 배경과 지브리 특유의 작화가 더해져, 너무 감성적으로 느껴져서 몇 번이고 다시봐도 지루하지 않은 영화입니다. 특히 이 영화에 나오는 배경들은 실제 일본 도쿄에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심하윤 「파주에서」 Teen 청소년 기자 

 

#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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