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중학생 20여 명, 병상 어르신 찾아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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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중학생 20여 명, 병상 어르신들 위로
파주 민들레병원 찾아 재능기부연주회
문산 수억중학교 학생 20여 명이 지난 12월 16일 파주시 탄현면에 있는 의료법인솔의료재단 민들레병원을 방문했다. 치매‧뇌졸중 등 각종 노인성 질환으로 장‧단기 요양 중인 이 병원 노인 병동을 찾은 것은 재능기부 연주를 하기 위해서였는데 학생들은 지난 한 학기 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차례로 선보이며 연말을 병원에서 보내는 어르신들을 즐겁게 했다.
학생들은 난타와 기타, 바이올린, 치어리더반으로 나뉘어 어르신들을 위로했다. 기타반에서 ‘만남’ ‘징글벨’ ‘나는 나비’ ‘난타북’을 연주하고 이어서 난타반에서 환자분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며 힘찬 북소리를 울렸다. 이어 바이올린반에서 바톤을 받아 ‘사랑의 인사’ ‘댄싱퀸’ ‘올드블랙조’ ‘헝가리안대스’ ‘캉캉’ ‘미뉴에트’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들려드렸다. 마지막 무대에 오른 치어리더반은 현란한 율동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어르신들은 기뻐했다. 난타와 치어리더반의 현란한 리듬과 율동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귀에 익은 기타나 바이올린 연주곡들이 병동에 울려 퍼지자 얼굴 표정이 확 살아났다. 곡이 끝날 때마다 앙코르를 외치며 학생들의 연주 솜씨를 격려했다. 바이올린 소리가 좋았는지 한 어르신은 연주가 마무리 될 기미를 보이자 “아니, 벌써 끝나느냐”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민들레병원을 찾은 수억중학교의 이번 재능기부연주회는 지난 8월 11일에 이어 2번째이며, ‘예술로 재능을 기부한다’는 올해 목표 중 하나로 학생들이 배운 것을 소외된 이웃과 함께 나눈다는 교육적인 의미가 크다. 공연을 마친 아이들은 “보람차다” “뜻 깊다” “의미 있다” “행복하다” 등 나름의 느낌을 얘기하며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에 긍정적인 성취감을 드러냈다. 어린 학생들이 소외된 이웃을 돕는 바람직한 사회 구성원으로 커나가는 자세가 고맙고 믿음직했다.
글 서현선(바이올린 지도교사, 목암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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