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중단파문…신학기 교복수급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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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중단파문…신학기 교복수급 차질
국내생산으로 물량 돌려…학생복 가격 인상 이어질 듯
지난 2월 10일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로 인해 개성공단에서 교복을 생산하던 엘리트학생복(패션그룹 형지)의 물량 수급에 차질이 생겨, 엘리트학생복을 주문한 파주 봉일천고등학교와 세경고등학교의 신입생 30여 명이 3월 25일경까지 사복을 입고 등교하게 되었다. 세경고등학교의 경우 20여 명이 2월 10일에 개성공단이 폐쇄되는 바람에 교복을 받지 못하게 된 것.
홍종민 교사(학생부장)는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는 뉴스를 통해 접했는데, 이 일로 인해 우리 학생들이 교복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해 학생복시장의 규모는 약 4,000억 원으로 ‘엘리트학생복’의 매출규모는 약 700억에 달해 ‘아이비클럽’과 함께 시장 점유율 1, 2위를 다툰다고 알려졌다. 파주 금촌에서 9년째 엘리트학생복 대리점을 운영하는 김 아무개 씨는 “9년간 개학일까지 교복 수급에 차질이생긴 적이 없었는데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처음엔 본사 측도 속수무책이라 전국의 친분이 있는 대리점끼리 서로 부족한 물건을 주고받으며 사태를 수습하느라 피해가 컸다. 본사는 (개성공단 폐쇄 조치로 인해) 문제가 생긴 2차 생산분을 국내생산으로 돌려 3월 20일경까지 생산을 완료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
일선 학교는 2년째 공동구매를 통해 업체와 교복수요자 사이에서 학생복 구매를 중계하고 있는데(=‘주관구매’),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에 따른 물량 부족분이 국내 생산으로 충당되면 학생복의 생산단가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신학기에 외톨이로 사복을 입은 채 등교하게 될 신입생의 처지도 딱하지만 갑작스러운 개성공단 전면 중단의 경제적 악영향이 앞으로 우리에게 언제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 모를 일이다.
글 정용준 기자
#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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