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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기업 옥시 제품 불매운동

입력 : 2016-05-10 19:11:00
수정 : 0000-00-00 00:00:00

살인기업 옥시 제품 불매운동 

파주시민 “생명 앗아간 나쁜 기업 망해야 돼”

 

 지난 7일 파주환경운동연합(의장 이금곤)은 이마트 파주운정점 앞에서 ‘가습기 살균제 제조기업 처벌 촉구 및 옥시 제품 불매운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부가 집계한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자는 총 1,528명이며 이중 사망자는 239명이다. 이중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옥시싹싹 가습기 당번’ 제품은 12년간 453만개가 판매되었으며, 옥시 제품의 피해자는 사망자의 약 70%에 이른다. 환경보건시민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파주에도 10명의 피해자가 발생했고 이 중 2명이 사망했으며 8명이 투병 중이다.정명희 파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이날 발표한 선언문에서 ‘실질적 손해배상과 옥시의 자진철수’, ‘제조기업에 대한 수사와 처벌’ 등을 주장하며 파주시민에게 불매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마트 파주운정점 김형모 점장은 “옥시 제품은 발주정지 상태이나 기존 재고는 판매 중”이라며 아직 본사의 판매정지 지침은 없다고 밝혔다. 대형 유통점이 불매 운동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데 반해 가습기 살균제와 직접적 연관이 없는 옥시 제품을 취급하는 약국들은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운정옵티마 약국 안정란 약사는 ‘저희 약국에서는 옥시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여 스트렙실(인후염약)과 개비스콘(현탁액)을 판매하지 않습니다’라는 안내문을 붙이고 “(불매운동 관련한)대한 약사회의 공식 지침이나 협조 요청은 없었지만, 피해자에 대한 애도의 뜻으로 불매운동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5월 7일 파주환경운동 및 파주시민사회단체가 이마트 파주운정점 앞에서 ‘옥시제품 불매운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불매운동을 지켜보던 시민이 집에서 쓰는 제품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는 모습. 그 모습을 지켜본 환경운동연합의 한 회원은 그 제품의 이름을 이노무'쉐리'라고 소개했다. 

 

<‘지구의 벗’과 ‘환경운동연합’ 옥시 불매운동 후원 ARS 060-701-0011 한 통화 3,000원 문의 02-735-7000>

 

한편 옥시레킷벤키져는 2011년 12월 12일 주식회사 형태의 법인을 해체하고 유한회사 형태의 새로운 법인이 회사를 인수하는 형태로 조직 변경을 하였는데, 이는 ‘유한회사는 주식회사보다 정보 공개가 적고 책임 소재 범위도 좁은 점’과, 현행 형법상 ‘전 법인이 행한 범죄 행위로 신 법인을 처벌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하여 책임 회피를 하기 위함으로 추정된다. 또한, 옥시는 지난 4월 대형로펌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자문을 받아 폐 손상의 원인과 관련 ‘봄철 황사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검찰에 제출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을 지켜본 한 시민은 “물먹는 하마 등 옥시 제품을 많이 썼지만, 앞으로는 절대 쓰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거(불매운동) 잘하는 거다. 옥시는 회사가 망해야 돼. 진짜”라고 말하여 불매운동을 벌이는 파주지역 시민단체를 응원했다.

 


 

 

 

글. 사진 정용준 기자

 

 

 

#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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