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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각에서 2016여성평화걷기 행사 열려

입력 : 2016-05-18 1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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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에 색깔이 있나요?”

5월 28일 임진각에서 2016여성평화걷기 행사 열려


5월 28일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서 ‘2016 여성평화걷기’ 행사가 열린다. ‘전쟁 없는 한반도! 생명, 평화, 상생의 한반도를 기원하는 평화걷기’라는 표어를 내건 이번 행사는 32개 여성, 평화단체로 구성된 2016여성평화걷기 조직위원회가 주최한다. 안김정애 2016여성평화걷기 공동실행위원장(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상임대표)은 언론 초청 간담회에서 ‘한반도에서 왜 여성이 걷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변으로 “대화를 통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완화와 갈등의 평화적 해결. 정전 협정을 평화 협정으로 대체하여 한반도의 영구평화 기반 마련, 평화구축과정에서 여성의 리더십 확대”라고 말하여 이번 행사의 목적과 취지를 밝혔다. 안김 위원장은 이어서 “올해는 남에서 북으로 가고 싶었으나 아쉽게도 가능하지 않다. DMZ를 발로 걸어서 분단의 장벽을 없애는 그 날까지 우리는 계속 걷겠다”라고 말했다. 


▲5월 10일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2016여성평화걷기 언론 초청 간담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이정아 실행위원(고양파주여성민우회 대표), 한미미 공동실행위원장(세계YWCA연합회 부회장), 안김정애 공동실행위원장(평화를만드는여성회 상임대표), 최인숙 기획팀장(문화세상이프토피아 대표) 

▲2016여성평화걷기 행사 동선. 참가자들은 28일 오전 10시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을 출발하여 민간인 통제구역을 포함한 생태탐방로 6km 구간을 1시간 30분동안 걷는다. 참가비 무료


색깔론 안타까워, “미래를 보며 평화를 위해 걷겠다” 


한미미 공동실행위원장은 “91, 92년에 이미 남과 북, 일본 여성이 함께 지난 길이다. (분단 후 첫 남북 여성교류였던 ‘아시아의 평화와 여성의 역할’토론회를 말함. 판문점을 거쳐 서울과 평양에서 만났다.) 작년에는 국제 여성이 함께 걸은 것에 큰 의미가 있었고 올해는 선배님의 평화 운동을 이어받아 한국 여성이 주체가 되어 준비했다”며 여성평화걷기 행사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다. 한편 작년에 열린 2015여성평화걷기 행사 과정에서 북한의 노동신문이 크리스틴 안(Christine Ahn, 여성평화행진DMZ 기획자)의 발언을 왜곡하여 인용한 것을 빌미로 한국의 보수언론이 여성평화걷기 행사에 대해 색깔론 공세를 펼친 바 있다. 이에 한 위원장은 “평화에 무슨 색깔이 있습니까? 평화롭게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꾸며 여성이 함께 걸을 뿐이다”며 올해에도 여전히 제기될 것으로 우려되는 색깔론에 선을 그었다. 이어서 “작년에 글로리아 스타이넘(Gloria Steinem, 여성운동가)이 남쪽 군사분계선을 넘어와서 노동신문의 기사는 사실이 아님을 밝혔고 노동신문에 사과를 요구하여 노동신문이 사과했다”며 이후 상황을 설명했다. 최혜경 어린이 어깨동무 사무총장은 “평화에조차도 색깔을 이야기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여성과 어린이가 미래를 보며 평화를 위해 걷겠다”며 여성평화걷기 운동 지지 의사를 밝혔다.


▲2015여성평화걷기 행사의 참가자들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행진하는 모습. (고양파주여성민우회 제공)

임진강 변 따라 걸은 후,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 즐길 수 있어  


2016여성평화걷기는 오는 28일 오전 10시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서 출발하며 임진강 변을 따라 민간인 통제구역을 포함한 생태탐방로 6km 구간에서 진행된다. 평화걷기를 마친 참가자들은 평화의 어울림 행사로 준비된 평화 플래시몹, 경기여성평화합창단 공연, 함께누리 풍물패 공연 등 다채로운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걷는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로 예상되며 참가비는 무료이다. 오전 9시부터 평화누리 공원에서 현장 접수를 하며 인터넷을 이용해 참가 신청을 할 수도 있다. (www.wpwalk.kr) 이번 행사의 실무를 담당한 이정아 실행위원(고양파주여성민우회 대표)은 “접경 지역인 파주는 평화 감수성이 어느 지역보다 높은 곳”이라며 자원봉사자 100명을 짧은 시간 안에 모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시민에게 개방된 아이들도 함께할 수 있는 행사다. 접경 지역인 임진강 변을 따라 걸으면서 평화를 이야기하면 가장 좋은 평화교육이 될 것”이라며 시민의 참가를 독려했다.


24일에는 이화여대 콘벤션홀에서 ‘여성평화심포지움’ 열려


여성평화걷기에 앞서 5월 24일에는 이화여자대학교 엘지 콘벤션홀에서 여성평화심포지움이 열린다. ‘여성3.0 평화시대를 열다’라는 제목의 이번 심포지움은 유엔 안보리 최초의 여성 결의안인 1325 결의안 (‘모든 분쟁과 갈등 해결 구심점 주체로서 여성의 완전한 참여를 이뤄야 한다’)을 중심으로 한반도 평화구축과정에서 여성의 역할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2016여성평화걷기 참가 여성단체대표 및 회원이 성공적인 행사 진행을 다짐하며 단체사진을 찍었다.

글. 사진 정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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